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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이 내밀었다. 앞에서 의 없었다. 그것을 있는취임 당일 중국에 대해 말을 아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이하 현지시간) 다음달부터 중국에 10퍼센트 추가 관세 부과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예상보다 완화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보호무역 기조를 유지한 채 법적 기반 확보를 위해 잠시 속도를 늦춘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헌법이 규정한 출생시민권 제한 행정명령까지 서명하자 곧바로 22곳 주정부 법무장관들이 소송을 제기했고 국가기도회를 집전한 주교도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성소수자와 불법 이민자에 자비를 베풀어달라고 설교했다.
미 CNBC 방송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에 10% 관세 부과를 논의 중"이라며 시행일은 "아마 2월1일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뒤 중국에 부과할 관세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취임 전 중국 제품에 6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해 온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 멕시코와 캐나다에 다음달 1일부터 25% 관세를 물리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데 반해 중국에 대해선 언급을 자제했다. 21일 밝힌 중국 관세 부과율과 시점도 예상보단 완화됐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의 대 중국 태도가 다소 누그러진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미 매체 <악시오스>는 투자자문사 밴쿠어의 최고경영자(CEO) 루저우가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기조가 확실히 완화되고 있다"며 "(2기 트럼프는) 중국에 더 실용적이고 경제적인 접근 방식을 취할 것"이 예상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7일 전화 통화를 갖기도 했다. 중국 관영 <신화> 통신은 헤당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빠른 시일 내에 시 주석을 만나길 고대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중국과 미국 모두에게 매우 좋은 통화였다"며 "무역, 펜타닐, 틱톡" 등의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고 시 주석과 "많은 문제들을 함께 풀어나갈 것을 기대하며 시작은 지금부터"라고 밝혔다. 지난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뒤 중국을 방문하고 싶다고 고문들에게 밝혔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바이트댄스를 모기업으로 둔 소셜미디어 틱톡 금지법 시행을 75일 유예하는 행정명령을 내린 것도 완화적 신호라고 봤다. 지난해 4월 조 바이든 미 전 대통령이 서명한 틱톡 금지법은 270일 내 틱톡이 미국 사업을 매각하지 않으면 미국에서 틱톡 배포, 유지, 업데이트를 금지하도록 했는데 이 때 정해진 매각 시한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날인 지난 19일이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회견에서 소셜미디어 엑스(X)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의 틱톡 인수에 열려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가 (틱톡을) 사길 원한다면 난 열려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누군가 그것(틱톡)을 사서 미국에 절반을 주는 것"이라며 "그러면 우린 허가를 내주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은 틱톡 매각은 "시장 원리"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미국이 "모든 국가의 시장 주체들에게 공정하고 차별 없는 사업 환경을 제공하길 바란다"며 "기업 인수와 운영과 같은 행위는 시장 원리에 따라 기업이 독립적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중국에선 미국의 완화적 기조에 대한 조심스런 "희망"도 표출됐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2일 게재된 사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중국을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을 짚으며 이것이 중국에 대한 완화적 기조를 나타내는 것인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확실한 건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가 시작되며 성숙하고 안정적인 중·미 관계에 대한 희망이 널리 퍼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보호무역 기조를 완화했다기 보단 관세에 대한 더 명확한 법적 기반 확보를 위해 시간을 벌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해 왔지만 취임 뒤 그 시점을 2월1일로 미뤘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 바로 각국에 관세를 부과하진 않았지만 미국의 무역 적자, 다른 국가의 불공정 무역 관행, 미국 상거래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중국의 행위 등을 포함해 광범위한 "미국 우선 무역 정책" 검토를 지시했다.
<로이터> 통신은 워싱턴 소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무역 전문가 윌리엄 라인시가 트럼프 대통령이 "약간 천천히 가면서 이러한 종류의 조치에 대해 최대한 확고한 법적 기반을 확보하기로 결정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고 전했다.
출생시민권 제한·파리협약 탈퇴 행정명령 등에 반발 잇따라…1.6 주범들 출소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 무더기로 서명한 행정명령을 향한 반발이 잇따랐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22개주 법무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서명한 불법 이민자의 미국 출생 자녀를 미국 시민으로 인정하지 않는 행정명령을 대상으로 차단 소송을 법원에 제기했다고 21일 보도했다. 미국은 헌법 14조가 미국에서 태어난 사람을 미국 시민으로 규정함에 따라 미국 시민권을 부여하는 데 있어서 출생지주의를 택하고 있다.
소송을 주도한 주법무장관 중 하나인 매튜 J. 플랫킨 뉴저지주 법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출생시민권 제한 시도가 "극단적"이라며 "대통령은 왕이 아니다. 펜을 휘둘러 헌법을 고쳐쓸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 행정명령은 출생 당시 어머니가 합법적으로 미국에 체류하고 있었더라도 유학, 관광 등 임시 체류인 경우 미국 출생 자녀의 시민권을 제한한다. <뉴욕타임스>는 어머니가 외국인 유학생인 상태에서 태어난 카멀라 해리스 미 전 부통령조차 이 명령의 대상에 해당됐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재차 탈퇴한 것을 두고도 반박 움직임이 곧바로 나왔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유럽은 길을 유지하겠다"며 간접 대응하기도 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유럽판을 보면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21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지 않은 채 "파리협정은 여전히 모든 인류 최고의 희망"이라며 "유럽은 자연을 보호하고 지구 온난화를 멈추고자 하는 모든 나라들과 함께 계속해서 노력하며 이 길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봅커 훅스트라 EU 기후변화 담당 집행위원은 "세계 최대 경제이자 기후변화 대항에 있어 가장 가까운 동맹 중 하나가 파리협정에서 탈퇴하는 것은 정말 불행한 일"이라고 더 직접적으로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 행정명령을 통해 미국의 탈퇴를 밝힌 세계보건기구(WHO) 또한 21일 성명을 내 "유감"을 표명하고 "재고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미국은 WHO의 가장 큰 기여국으로 2022~2023년 전체 기여금의 15.6%인 12억8400만 달러(약 1조845억 원)를 부담했다.
21일 국가기도회 예배를 집전한 주교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성소수자와 불법 이민자에게 "자비"를 베풀어달라고 청하기도 했다. 미 ABC 방송을 보면 이날 예배에서 설교를 맡은 마리앤 버드 성공회 미국 워싱턴 교구 주교는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지금 두려움에 떨고 있는 우리나라 국민에게 자비를 베풀기를 청한다"며 "민주당, 공화당, 지지 정당이 없는 가정에 게이, 레즈비언, 트랜스젠더 어린이들이 있고 이들 중 일부가 목숨을 잃을 공포에 떨고 있다"고 말했다.
버드 주교는 또 "시민권자가 아니거나 적절한 서류를 가지고 있지 않을 수 있지만 대다수 이민자는 범죄자가 아니다. 이들은 세금을 납부하는 좋은 이웃"이라며 "대통령님, 부모를 빼앗길까봐 두려워하는 우리 지역 사회 아이에 자비를 베풀어주시길 청하며, 전쟁 지역과 박해를 피해 고국을 떠난 이들이 이곳에서 동정심과 환대를 발견하도록 도와주시길 청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기자들에게 설교가 "별로 흥미롭지 않았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2021년 1월6일 미 의회의사당 폭동에 가담한 자신의 지지자 1500명 이상을 사면 및 감형함에 따라 장기 징역형을 받고 수감 중이던 주범들도 풀려나기 시작했다.
21일 <뉴욕타임스>는 이날 오후 폭동을 주도해 선동 음모 혐의로 22년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던 극우 단체 프라우드 보이스를 이끈 엔리케 타리오 및 유사한 혐의로 18년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던 다른 극우 단체 오스키퍼스를 이끈 스튜어트 로즈가 풀려 났다고 보도했다.
21일 미 CNN 방송은 경찰 폭행 혐의를 받은 이들을 포함한 전면적 사면에 대해 공화당 의원들이 논평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방송은 존 튠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사면이 실수였는지 묻는 질문에 답변을 회피하며 "우리는 과거가 아닌 미래를 보고 있다"고만 말했다고 보도했다.



▲2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김효진 기자(hjkim@pressi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