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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곳이잖아요. 몰라 미스 하얀 나보다 지냈어?[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김애란 작가의 소설집 ‘안녕이라 그랬어’가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작가의 저력을 과시했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지난 20일 출간된 ‘안녕이라 그랬어’는 이번주 종합 베스트셀러 2위를 차지했다.
독자층을 보면 여성 독자가 78.5%로 남성 독자(21.5%)의 약 4배에 달했다. 특히 30대 여성 독자가 27.6%로 가장 많았고, 40대 여성이 23.0%로 뒤를 이었다. 이어 20대 여성(17.5%), 50대 여성(8.0%), 30대 남성(6.6%), 40대 남성(6.4%)의 순으로 나타났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소설 베스트셀러의 주요 독자층이 30대 여성이고, 기존 팬덤이 있는 작가의 독자층과 새롭게 유입된 20대 독자층 사금융대출기록 까지 아우르며 인기가 눈에 띄었다”고 설명했다.
‘안녕이라 그랬어’는 김애란 작가가 ‘바깥은 여름’ 이후 8년 만에 내놓은 소설집이다. 2022 김승옥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한 ‘홈 파티’와 2022 오영수문학상 수상작인 ‘좋은 이웃’을 비롯해 총 7편의 단편이 수록됐다. 강력한 정서적 호소력과 딜레마적 물음으로 한 세계를 중층적으로 쌓아올리 텔레마케터하는일 는 작가의 특장이 여전히 발휘되는 가운데, 이전보다 조금은 서늘하고 비정해진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이번 소설집의 중심에는 ‘공간’이 있다. “많은 희곡 속 사건은 ‘초대’와 ‘방문’, ‘침입’과 ‘도주’로 시작됐다”라는 ‘홈 파티’ 속 표현처럼, 인물들이 누군가의 공간을 방문하면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곳은 집주인의 미감과 여유를 짐작하 명지대 기숙사 게 하는 우아하고 안정적인 공간이거나(‘홈 파티’), 값싼 물가와 저렴한 체류 비용 덕분에 한 달 여행이라는 “생애 처음으로 누리는 사치”를 가능하게 하는 해외의 단독주택이다(‘숲속 작은 집’). 또는 정성스레 가꾸고 사용해 왔지만 이제는 새 집주인을 위해 이사 준비를 해야 하는 전셋집이거나(‘좋은 이웃’), 회사를 관두고 그간 모은 돈을 전부 털어 문을 사업자금대출 연 책방이기도 하다(‘레몬케이크’).
‘안녕이라 그랬어’에서 공간은 단순히 이야기의 배경으로 기능하는 것이 아니라 인물들의 삶 그 자체를 의미한다. 특히 우리 사회에서 ‘방 한 칸’이 가지는 의미를 남다른 통찰력으로 묘사해 온 김애란 작가에게 어떤 공간은 누군가의 경제적, 사회적 지표를 가늠하게 하는 장소이자 한 사람의 내력이 고스란히 담 주택역모기지 긴 총체적이고 복합적인 장소이다. 때문에 소설에서 공간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갈등은 서로의 삶의 기준이 맞부딪치는 일이라 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의 공간으로 들어가는 것은 나로 살아온 삶의 테두리를 벗어나는 사건인 셈이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자리에 서보는 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홈 파티’)라는 작가의 질문은 어느 때보다 ‘나’라는 테두리를 벗어나 ‘우리’로 나아가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