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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에서 단장실을 있는 이 있는 대들보[편집자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취임 후 150여일이 지난 현재 WTO(세계무역기구)와 FTA(자유무역협정)로 상징되던 '자유무역의 시대'는 막을 내렸다.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의 무차별적 관세 공격은 세계 무역 질서 근간을 뒤흔들고 있다. '자유무역은 선(善)'이란 믿음은 한때의 신기루처럼 사라지고 '보호무역'이 새로운 현실로 자리잡고 있다. 자유무역의 최대 수혜국이었던 한국은 이제 벼랑 끝에서 생존 전략을 다시 짜야하는 처지에 놓였다. 세계 경제 지형이 요동치는 지금, 대한민국은 새로운 길을 개척해야 한다. 머니투데이는 관세전쟁의 현장을 조망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현실적인 수출 위기 돌파구를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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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엽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중소중견기업본부장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미국발 관세 파고가 거세다. 대기업도 힘겨운 상황에서 중소·중견기 중소기업확인서 업은 생존의 기로에 서 있다. 자금력이 부족한 기업에겐 정부의 맞춤형 지원이 절실하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중소·중견기업의 대표 애로사항인 △관세 △인증 △물류에 집중하는 이유다.

강상엽 코트라 중소중견기업본부장은 지난달 30일 서울 서초구 코트라 본사에서 본지와 만나 "관세대응119를 올해 2월부터 가동하 (주)한국신용평가정보 고 있다"며 "관세율 확인, 애로상담, 정기설명회, 수출바우처 등 다각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관세 대응 수출바우처는 최근 추가경정예산으로 보강됐다. 피해 우려가 있는 중소중견 수출기업에 지원된다.
기업들이 직면한 가장 큰 애로는 원산지 규정이다. 중국 등 제3국에서 자재를 들여와 가공한 제품의 경우, 미국 세관에서 까다 퇴직금 계산시 연차수당 로운 원산지 판단 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 바이어들이 추가된 관세 비용을 국내 수출기업에 전가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강 본부장은 "이로 인해 기업들이 수출 전략을 근본적으로 재점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코트라는 '관세대응 패키지'를 통해 해외 현지의 관세, 법률, 물류 전문가와 연계한 컨설팅을 제 조기상환수수료 공하고 있다. 피해 분석부터 대응 전략 수립, 대체시장 발굴까지 전 주기에 걸친 원스톱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특히 미국 수출기업을 대상으로는 미 관세청의 사전 판정 제도인 '이룰링(e-ruling)' 신청을 온라인으로 지원한다.
기업들 입장에선 무엇보다 '정보'가 가장 중요하다. 강 본부장은 "경제통상협력데스크를 통해 정부의 정책을 신속히 입수하고 있고 아웃리치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에선 'KOTRA 세계이슈톡톡' 채널을 활용해 중소기업 대상 속보성 통상 정보를 실시간 제공 중이다. 오프라인 활동도 활발하다. 미국 관세 대응 설명회는 6월까지 총 34차례 열렸고 참가자 수는 5500명을 넘어섰다. 통상 이슈 관련 보고서도 상반기 기준 262건을 발간했다.
관세 정책 대응의 초기 단계가 단순 관세 부과율 확인이라면 기업 입장에선 결국 대체시장과 신시장에 대한 정보와 전략적 판단이 필요하다. 수출 다변화 전략 수립 지원이 중요한 이유다.
코트라는 올해 6~7월 1400여 개 국내기업을 대상으로 대규모 화상 수출상담회를 추진 중이다. 해외 유망시장 발굴을 위한 전략 보고서 발간은 물론, 서울식품전 등 총 36건의 국내외 마케팅 행사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강 본부장은 "단기 처방에 그치지 않고 기업들의 체질 개선을 돕는 방향으로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출 대체시장에 대한 관심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강 본부장은 "최근에는 글로벌사우스 지역, 특히 동남아시아, 중동, 인도에 대한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남아 주요 5개국(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은 글로벌 생산기지로 부상 중이며, 지난 10년간 외국인 직접투자 비중이 13%를 넘겼다. 강 본부장은 "국별로 산업 고도화 정책을 추진 중이고 고부가가치 산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다만 국가별 특성이 달라 차별화된 접근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동 지역은 탈석유 정책과 인구 구조 변화로 주목받고 있다. 인구 6억명 중 절반 이상이 15세 이상~49세 이하로, 젊은 내수시장이 급성장 중이다. 인도의 경우, 세계 최대 인구와 7%대 성장률을 바탕으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중심에 섰다. 특히 정부 주도의 디지털 전환과 친환경 산업 전환이 진행 중인 만큼 맞춤형 진출을 고민해야 한다.
강 본부장은 "AI 인프라 구축, ICT 산업 육성, 탈탄소 프로젝트 등이 활발하다"며 "젊은 소비층이 이끄는 한류 열풍을 소비재 수출과 연계해 활용할 수 있는 기회도 많다"고 강조했다.
코트라는 중소중견기업의 물류 안정에도 대응 중이다. 중소기업 물류 부담 완화를 위해 '물류 전담 조직'을 신설했고, 해외공동물류센터 사업도 확대 운영하고 있다. 현재 80개국 124개 무역관에서 288개 센터를 가동 중이며, 현지 풀필먼트와 재고기반 수출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물류 비용은 최대 70%까지 지원한다.
눈에 띄는 변화는 'K-물류데스크' 설치다. 글로벌 물류 허브인 LA, 상하이, 암스테르담, 싱가포르를 포함해 대체시장 거점인 두바이, 첸나이, 멕시코시티 등 총 7곳에 배치됐다. 강 본부장은 "국가별 물류 인프라와 수출 흐름을 실시간 점검하며 급변하는 물류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소기업이 위기 상황에서 스스로 전략을 수립하고 시장을 넓히려면 정보와 현장 대응 역량이 필수"라며 "코트라가 수출 현장의 발이 되고 눈이 되도록 더욱 치밀하게 돕겠다"고 밝혔다.
조규희 기자 playingjo@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