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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이진규 기자] 영동우체국 소속 한우송(57·사진) 집배원이 올해로 19년째 나눔과 봉사로 지역 사회에 온기를 전하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한 집배원의 하루는 1200세대에 달하는 배달 구역을 하루 평균 100㎞를 운행하며 정성껏 우편을 전달한다.
하지만 그의 업무는 우편물 배달에 그치지 않는다.
매일 마주하는 어르신들에게 나눔과 배려를 실천하고 있다.
노후된 집, 곰팡이 슨 벽, 찢어진 장판 등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의 어려운 형편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접하고 있다.
그는 주변의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을 위해 직접 도 신협보험 배, 장판 교체, 형광등 수리까지 도맡고 있다.
어르신들의 냉장고를 살펴보고 상한 반찬은 대신 버려주고, 반찬이나 생필품을 사서 채워주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는다.
때로는 함께 밥을 먹고, 말 벗이 돼 외로움을 덜어주는 일도 다반사다.
한 집배원은 "음식을 버리면 죄 받는다며 못 버리리는 어르신들을 보면 대전 수협 마음이 아프다. 몰래 꺼내 와 버리고 다음날 다시 채워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모든 나눔은 하루 5000원씩 아껴 모은 돈으로 이뤄지고 있다.
한 달에 15만~20만원을 모아 반찬 및 생필품 구입비, 집 수리비는 물론 연말에는 연탄과 난방유를 구입해 전달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
그는 대전역 동광장에서 합병 진행되는 노숙인 무료급식 봉사활동에도 주말마다 참여하고 있다.
한 집배원이 봉사활동에 헌신하는 이유는 개인적인 사연 때문이다.
그는 "저희 어머니는 중증 장애인이셨는데 돌아가시는 날까지 따뜻한 밥 한 끼 제대로 못 드시고는 떠나셨다. 그래서 홀로 계신 어르신들을 뵐 때마다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난다"고 회상했다.
활동혼자 계시는 어르신들을 볼 때면 '가까운 내가 챙기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실천한 작은 행동들이 19년째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속적인 나눔을 실천하며 보다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고자 그는 2021년 건양사이버대학교 노인복지학과에 입학해 올해 2월 졸업했다.
사회복지사 2급, 평생교육사 2급, 건강가정사, 치매 LH공사홈페이지 파트너, 노인심리상담사 등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하며 지역 복지 일꾼으로 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어르신 웃음 찾기 프로젝트'를 꿈꾸며 놀이치료 관련 자격 취득에도 도전하고 있다.
그는 시간 날 때마다 행복 강사와 함께 경로당을 찾아 어르신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 집배원은 "나눔은 남을 채워주는 일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나를 채워주는 일이기도 하다"며 "작고 보이지 않는 곳이지만 주어진 자리에서 묵묵히 실천하다 보면 세상은 분명 더 따뜻해질 것"이라고 웃음 지었다.
영동=이진규 기자 kong2902@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