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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새만금신공항 건설 계획에 대한 국민소송인단 1308명의 취소 소송이 진행 중인 가운데, 국외에서는 생물다양성 훼손과 조류 충돌사고 위험성 등을 이유로 공항 건설을 취소한 사례가 나오고 있다.
국제생물보전단체 ‘버드라이프 인터내셔널’은 지난해 8월 우리나라 정부기관 여러 맞춤형대출 곳에 새만금신공항 건설이 불러올 생태적 영향을 우려하는 의견서을 보낸 바 있다. 공항 안전에 대한 고려사항,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협약 관련해 주의할 점, 전 세계 공항·항만 건설 유사 사례 등의 내용도 상세히 담겼는데, 특히 철새들의 중요한 서식지인 습지에 공항·상업시설 등을 건설하려 했다가 결국 취소한 포르투갈, 호주, 중국 등의 사례가 담겨 있어 눈길 제공하다 을 끈다.
지난 2018년 포르투갈 정부는 리스본 인근 몬티주시 테주강에 ‘뉴 리스본 공항’을 건설할 계획을 발표했다. 테주강 하구는 ‘나투라 2000’(유럽연합 보호구역 네트워크) 지정지이며 포르투갈 최대 습지이자 서유럽 주요 습지로, 해마다 최대 30만 마리 이동성 철새가 기착지로 삼는 곳이다.
공항건설 계획이 발표되 2금융권 대출이자 자 환경단체와 과학자들은 공항 건설이 이 지역 생태계와 조류 서식지에 치명적인 피해를 줄 것이라 경고했고, 포르투갈조류학회(SPEA) 및 자연의 대변자를 자처하는 비정부 변호사단체인 ‘클라이언트어스’(ClientEarth) 등은 2020년 공항 건설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이들은 정부가 환경영향평가를 제대로 시행하지 않았으며, 공항 건설 계획이 유럽연합 신용보증재단 채용 (EU) 자연보전법과 국내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생물권 보호구역에 공항을 짓는다는 계획은 과학계의 강력한 비판에 부딪혔고, 공항 건설을 취소하자는 주장이 포르투갈 국민들의 지지를 받으면서 결국 지난해 5월 포르투갈 총리는 공항건설 예정지를 바꾸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포르투갈에서 2000여㎞ 떨어진 네덜란드에서도 수천 명이 ‘국조’인 흑 아이온직장인 꼬리도요를 지키기 위해 반대 청원에 참여했다. 네덜란드 국조인 흑꼬리도요에게 테주강 하구는 매우 중요한 기착지다. 계획 취소 직후 버드라이프 인터내셔널은 이런 사실을 언급하며 “이번 결정은 보호구역 내 초대형 개발 계획의 위험성과 환경법 준수의 필요성을 전 유럽에 강력하게 경고했다”고 평가했다.



네덜란드 국조로, 포르투갈 테주강 하구를 기착지로 삼는 철새인 흑꼬리도요. 위키미디어 코먼스


이외에도 호주 퀸즐랜드주는 브리즈번의 람사르 습지인 모튼베이와 툰다 항구 지역을 매립해 대규모 주거·상업·관광시설을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나, 지역 사회와 환경단체, 원주민의 강한 반대에 부딪혀 지난해 4월 결국 사업을 철회했다. ‘새들의 국제공항’으로 알려진 중국 장쑤성 옌청의 탸오쯔니 습지 또한 2011년 대규모 매립 계획이 세워진 바 있으나, 2019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면서 매립이 완전히 취소되고 생태관광지로 변모한 바 있다.
버드라이프 인터내셔널은 의견서에서 “서천갯벌은 세계자연유산인 ‘한국의 갯벌’을 구성하는 네 곳 가운데 하나로, 동아시아-태평양 철새이동경로(EAAF) 상에서 가장 중요한 지역”이라며 “호주의 대보초, 에콰도르의 갈라파고스 제도와 동등한 위상을 지닌다”고 강조했다. 특히 “2021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갯벌’은 현재 2단계 등재 절차가 진행 중인데, 이러한 절차가 완료되기 전 서천갯벌이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된다면(인간 개입으로 환경이 변하거나 변화 우려가 있는 습지를 등재하는 ‘몽트뢰’ 목록) 이는 한국에 매우 불명예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 1월 유네스코에 접수된 정부의 2단계 등재 신청서는 기존 ‘한국의 갯벌’ 4곳(서천, 고창, 신안, 보성-순천갯벌)에 서산, 무안, 고흥, 여수갯벌을 새롭게 추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올해 3월부터 내년까지 약 1년간 서류 심사, 현지 실사 등을 통해 최종 등재 여부를 결정한다. 앞서 ‘한국의 갯벌’ 1단계 등재에 힘을 보탰던 버드라이프 인터내셔널은 새만금신공항 건설계획이 이러한 흐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 본 것이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