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보가 기가막혀 쇼츠영상


유튜브와 SNS가 일상 속 소통 창구로 자리 잡으면서 공직사회의 홍보 방식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제2의 충주맨'을 꿈꾸며 전국 지자체가 치열한 홍보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봉화군이 감각적이면서도 진정성 있는 콘텐츠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봉화군은 공식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를 통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짧고 강렬한 쇼츠 영상을 선보이며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 주목받는 지방자치단체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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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화군 유튜브 화면


◇ 쇼츠부터 다큐까지…'홍보에 진심'인 봉화군
노인 인구가 많은 지역 특성상 봉화군은 단순히 유행을 좇기보다 '지역과 사람'을 중심에 둔 현실적·생활밀착형 콘텐츠 제작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4월 바다신2 다운로드 공개된 '공무원의 가요톱텐 무대 – 홍보가 기가 막혀' 영상은 공개 일주일 만에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하며 전 세대의 호응을 끌어냈다.
이 영상의 중심에는 기획예산실 공보팀 오혜진 주무관이 있다.



▲ 청량산 수원캠핑장 홍보영상 촬영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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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주무관은 "유행을 잘 아는 편은 아니지만, 스스로 재미있다고 느끼는 영상을 만들어보자고 생각하며 시작했다"며 "봉화군 유튜브를 어떻게 하면 더 활성화할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우려와 달리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댓글에는 "봉화가 어디 있는지 몰랐는데 알게 됐 바다이야기고래 다", "가보고 싶다", "다음 영상 언제 나오냐" 등 응원의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기존 브이로그 중심의 홍보 방식에서 나아가 최근에는 공무원의 실제 업무를 다큐 형식으로 담아내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 예산팀의 1년 예산 편성 과정을 보여주는 '공무원 다큐' 시리즈는 군정 운영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 야마토통기계 큰 관심을 받았다.
이처럼 봉화군은 쇼츠·브이로그·다큐·군정 소개 등 다양한 장르의 영상으로 '보고 싶은 군청', '보고 나면 찾아보고 싶은 봉화'를 만드는 데 힘을 쏟고 있다.



▲ 봉화군 공무원 다큐 - 예산극장


◇ 지자체·유튜버와 협업…함께 만드는 '봉화 콘텐츠'
봉화군의 감각적인 홍보는 협업에서도 빛나고 있다.
최근 우호 도시인 수원시와 함께 추진한 '청량산 수원캠핑장' 영상은 두 지자체의 연대와 상생을 담은 대표 사례다. 봉화군 공보팀이 기획하고, 수원시 영상홍보팀이 함께 촬영하면서 캠핑장의 매력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냈다.
해당 영상은 "가보고 싶다", "영상에 반해 검색해봤다"는 반응으로 뜨거운 호응을 얻었고, 이후 다른 지자체에서 협업 제안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인기 유튜버와 함께 제작한 은어축제·송이축제 현장 영상은 관 주도형 홍보의 한계를 넘어선 새로운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축제뿐만 아니라 지역 먹거리·관광지·체험 콘텐츠까지 하나의 영상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며, 지역 방문과 소비로 이어지는 선순환 효과도 만들어내고 있다.



▲ 정재헌(왼쪽) 공보팀장과 오혜진(오른쪽) 주무관


◇ 구독자 1000명 이상 증가…트렌드보다 '진심'으로 승부
꾸준한 시도와 변화의 결과, 봉화군 유튜브 채널은 1년 사이 구독자 수가 1천 명 이상 증가했다.
구독자들은 "아이디어가 톡톡 튄다", "나도 출연하고 싶다"며 콘텐츠 제작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견도 전하고 있다.
오혜진 주무관은
"유행을 무작정 따라가기보다 봉화만의 색깔을 꾸준히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트렌드는 금방 바뀌지만 지역의 진심은 오래간다. 봉화의 이야기를 우리 방식으로 계속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노인 인구가 많은 작은 군에서 시작된 봉화군의 유튜브 실험은 단순한 홍보를 넘어 '지역 존재감을 새롭게 구축하는 작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화려한 유명인보다 진정성 있는 이야기, 그리고 그 안에서 빛나는 아이디어가 바로 봉화군 홍보의 힘이다.
정재헌 공보팀장은 "올해 유튜브 운영에 여러 변화를 줬다"며
"내년에도 더 색다른 시도로 봉화의 매력을 선보이고, 다양한 방식의 실험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