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국민의힘이 12일 '대장동 항소 포기 사태'와 관련해 당력을 총동원, 국회 앞에서 대규모 규탄대회를 열었다. 당은 개입 의혹의 윗선으로 지목되는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정성호 법무부장관·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날선 발언과 함께 거취 표명 등 책임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대장동 일당 7400억 국고 환수 촉구 및 검찰 항소 포기 외압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1.12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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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 자체가 대한민국의 재앙"
장동혁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장동 일당 7400억 국고 환수 촉구 및 검찰 항소포기 외압 규탄대회'에서 내내 대통령 호칭을 생략한 채 강도 높은 발언으로 이재명 대통령을 비판했다. 그는 "지금 이곳 국회는 시민들의 분노로 가득차 있다. 오직 한 사람, 대한민국을 말아먹 릴게임종류 고 있는 이재명 때문"이라며 "존재 자체가 대한민국의 재앙"이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대장동 일당에 대한 1심 판결에서 이재명의 이름이 400번 넘게 등장한다. 대장동 게이트 몸통은 이재명이라고, '대장동 게이트'는 '이재명 게이트'라고 법원서 대못을 박은 것"이라며 "김만배의 한마디면 이재명이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기 때문에, 부랴부랴 노 검증완료릴게임 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과 정성호 법무장관이 나서서 항소를 막은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그는 이번 항소 포기 결정이 이 대통령의 다른 재판들에 대한 공소 취소를 위한 사전 포석이라고도 했다. 장 대표는 "이제 이재명이 5개 재판과 12개 혐의를 모두 없애려 할 것이고, 공범들 재판까지 없애려 할 것"이라며 "배임죄를 폐지하고 대법관을 늘려 우주전함야마토게임 이재명 대법원을 만들고, 4심제 재판을 하겠다는 것은 공소 취소에 대한 안전장치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이 대통령 탄핵도 공개 언급하고 나섰다. 그는 이날 내란특검(특별검사 조은석)이 황교안 전 국무총리에 대해 내란선동 혐의로 체포영장을 집행한 것을 언급하며 "무도한 정권이 대장동 항소 포기를 덮으려 하고 있다. 여러분 이제 전쟁"이라 바다이야기오리지널 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재명에 대한 재판이 다시 시작될 때까지, 우리가 이재명을 탄핵하는 그날까지 함께 뭉쳐 싸우자"고 했다.
이날 규탄대회에는 중앙당 지도부와 당 소속 국회의원, 원외 당협위원장, 광역·기초의원, 당직자, 보좌진을 포함해 당 추산 최소 1만 5000명의 인원이 참석했다.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대장동 일당 7400억 국고 환수 촉구 및 검찰 항소 포기 외압 규탄대회"에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의원, 당원들이 규탄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11.12 [사진=연합뉴스]


국힘, 對與 파상공세…여권, '내란 프레임'으로 철벽 수비
국민의힘은 지난 8일 대장동 항소 포기가 결정된 직후 당력을 해당 문제에 모두 쏟아붓고 있다. 김만배씨의 뇌물공여죄와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횡령죄 등 일부 혐의는 무죄가 선고됐음에도, '모든 무죄에는 항소한다'는 검찰 예규를 깬 이번 항소 포기 결정이 이 대통령의 개입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주장이다. 당은 이를 '정권 붕괴 신호탄'으로 보고 지난 10일에는 의원총회, 11일에는 대검찰청·법무부 항의 방문, 이날은 국회 전당원 규탄대회로 단계적으로 공세 수위를 높였다.
지난 2019년 문재인 정부 시절 소수 야당으로 '딸 입시비리 의혹'에 휩싸인 조국 당시 법무부장관의 자진 사퇴를 이끌어낸 것처럼, 이번에도 역시 여론전을 통해 정국 주도권을 쥐겠다는 포석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여권도 쉽게 물러서지 않고 있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 출석을 위해 국회를 찾은 정 장관은 "대장동 사건은 검찰이 처리한 수많은 사건의 일부이고, 제가 한 일(대검찰청에 대한 신중한 판단 지시)은 검찰 개별 사건을 판단한 게 아니다"라며 야당의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정 장관은 오히려 검찰 내부 반발 목소리에 대해 "개별 사건의 항소 여부에 대해 검사장들이 집단으로 의사 표시하는 게 매우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며 '항명'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대통령실도 전날 온건파로 분류되는 우상호 정무수석이 언론 인터뷰에서 "남욱·유동규·김만배는 2022년 대선에서 이 대통령 낙선에 기여한 사람들인데, 우리가 그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정치 기획을 왜 하느냐"며 '외압 연루설'을 정면 반박했고, 정청래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 등 여당 지도부도 이날 '검찰의 항명을 엄단하겠다'고 하는 등 똘똘 뭉쳐 단단한 방어막을 치고 있다. 정부·여당은 동시에 12·3 비상계엄 책임자 문책 기구인 '헌법존중정부혁신 태스크포스(TF)'도 띄워 야당의 공세를 '내란 프레임'으로 되치기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5.11.12 [사진=연합뉴스]


국힘, '강경론' 두고 의견 갈려…장동혁은 '신중'
이에 야당 내부에선 항소 포기 파장을 차단하려는 여권의 견고한 방어막을 뚫기 위해 '장외집회·지도부 단식' 등 규탄대회 이상의 강력한 대(對)정부 압박카드를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규탄대회를 끝낸 장 대표도 향후 대응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그는 이날 오후 소상공인연합회와의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과 대통령실 모두 야당과 협치할 어떤 생각도 없어 보인다"며 "이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소수 야당으로서 저희들이 할 수 있는 투쟁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해보겠다. 상황을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실익이 적다는 반론도 있다. 한 당 초선 의원은 이날 "우리 당이 지금 신경써야 할 게 한두가지가 아니다"라며 "내란중요임무종사혐의를 받는 추경호 전 원내대표가 만약 구속되면, 대통령실과 여당에 더해 일반 국민들까지 우리 당이 뭘 하든 거들떠보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외집회 인원 동원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국회 밖으로 나갔다가는 당력이 분산되고 '아스팔트 이미지'만 굳어지는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우려다.
이에 국민의힘이 여러 상황을 고려해 당분간은 '대장동 항소 포기 국정조사' 관철 등 국회 내 대응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앞의 의원은 "장 대표도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해 고민이 클 것"이라며 "일단 여당과 국정조사부터 합의해 당이 항소 포기 윗선 개입 정황을 드러내고 나면, 향후 여론전을 펴기도 훨씬 유리해질 것"이라고 봤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기자 admin@slotnara.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