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실습생에 월60만원, 6·25용사 지원 예산 깎고 평화 예산 늘려… 예산안 곳곳 포퓰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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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문제예산 5조여원 삭감"
한시적이라던 일자리 안정자금 전액 삭감, 국회서 다시 논의키로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513조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에 '통계 왜곡' '내로남불' '선거용' 사업이 다수 포함돼 있다는 분석이 27일 야당에서 제기됐다.

자유한국당이 공개한 '2020 회계연도 예산안 100대 문제 사업(대외비)' 문건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각 지역에서 활용 가능한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지원 사업에 743억원을 신규 편성했다. 내년 발행 예정인 약 3조원의 상품권 중 743억원을 국고(國庫)에서 부담하겠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취업 여부와 관계없이 고교 실습생에게 '현장 실습 지원금' 월 60만원씩 두 달간 지급한다는 사업에 324억원을 신규 배정했다. 이 사업들을 두고 "무차별적 현금 살포" "포퓰리즘성 예산"이란 비판이 나온다.


국가보훈처는 내년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관련 사업 예산으로 총 150억원을 편성했다. 60주년 때와 비교하면 '참전용사에 대한 직접 지원' 예산이 114억원에서 56억원으로 '반 토막' 났다. '평화' 관련 사업은 대폭 늘었다. 한반도 평화 원정대(3억5000만원), '평화의 불빛' 미디어 파사드(건물벽을 스크린으로 활용하는 기법·1억원), 한반도 평화 음악회(7억3000만원) 등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수동적 지원으로는 외신의 부정적 견해 형성을 차단 못 하는 한계가 있다"며 외신 취재 지원 예산 6억원을 증액했다. "외신의 부정적 논조와 오류 예방 선제적 대응"을 이유로 '선제적 미디어 홍보' 예산 7000만원도 증액했다. 야당에선 "외신 보도마저 길들이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서울시의 소상공인 전용 결제 시스템 '제로페이' 지원을 위해 122억원을 편성했다. 지난달 기준 제로페이 사용 건수가 신용카드 대비 0.018%에 불과했는데 이 사업을 밀어붙이겠다는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국민건강 스마트 관리 관련 연구개발사업'에 29억원을 신규 편성했다. 이를 위해선 개인의 생체정보, 건강행태 정보 등에 대한 '원격 모니터링'이 필수다. 야당은 '내로남불'이라고 주장했다. "대일 관계를 악화시켜 놓고 한·일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고 한다" "원격 의료 법안은 반대했던 여권이 '원격 모니터링'은 가능하다고 한다"는 것이다.

한국당은 이들을 '문제 사업'으로 규정하고 예산 대부분을 삭감키로 했다. 대상 예산은 총 5조5000억원 규모다. 2017년 도입 당시 '한시적 지원'을 약속하고도 계속되는 '일자리 안정자금(2조1647억원)' 예산도 포함된다. 한국당 관계자는 "'통계 왜곡용' 단기 일자리는 당연히 전액 삭감 대상"이라고 했다.

[윤형준 기자 yu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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