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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서울 아파트 밀집 지역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10·15 집값 대책에 무주택 실수요자들과 세입자들의 불만과 비난이 확산하면서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해 정부와 여당이 4차 대책을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보유세 강화 등 민감한 내용들에 대해서는 당정 입장이 서로 엇갈려 시장 혼란만 가중시킨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추가 대책과 관련해 조율되지 않은 정부와 여당의 주택 공급 발언도 잇따르면서 자칫 급조된 엉터리 대책이 나오지 않을까 염려된다.
제대로 된 공급방안이 빠졌다는 지적에 3차 대책이 나온지 일주일도 안 돼 여당 지도부는 연내 서울을 중심으로 어느 구에 언제까지 몇 호를 공급할 6개월이내 지 연도별 세부 계획을 지도처럼 제시하겠다는 설익은 계획까지 밝혔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동산 문제는 굉장히 감정이 집중된 과제”라며 “이 문제에 대해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공급대책을 중심으로 당정이 긴밀히 협조한 뒤 정부가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책위에서 검토하 바꿔드림론 금리 는 사항 중 하나인데, 만약 긍정적인 검토가 끝나면 연말이나 연초를 목표로 해서 발표를 고려하는 걸로 안다”고 전했다.
김 원내대표가 언급한 부동산 공급 계획은 특정 구에 몇 년도까지 몇 호가 공급된다는 걸 미리 고지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5년 내 135만호 착공’처럼 전체 지역을 포괄적으로 발표하는 게 아닌, 연도별·구별로 자 농협수협신협 세히 주택 공급 지도를 내놓겠다는 의미다. 관련 방식은 정책위 차원에서 추가 논의를 거친 뒤 정부와 협의를 통해 발표된다.
보유세 강화와 관련해선 당정의 목소리가 엇갈려 시장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보유세 관련 논의에 대해 고려하지도 않았고 잘못된 방식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원내대표는 “(관련해) 공식 주택담보대출 이자 반응 자체가 없다”고 설명했다.
전현희 민주당 수석 최고위원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추가로 열고 “(보유세에 대해) 부동산 세제를 갖고 정책을 조율하는 건 사실상 하지 말아야 되고, 한다면 최후의 수단”이라며 “부동산 보유세로 폭등을 막겠다는 건 어설픈 정책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폭등을 막을 수 있는 대책은 양질의 주택을 구리별내선 합리적 가격으로 공급해 수요를 충족하는 정책이 돼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해 가진 동행 기자단 간담회에서 “우리나라의 부동산 보유세는 낮고 양도세는 높다 보니 매물 잠김이 굉장히 크다”며 “고가의 집을 보유하는 데 부담이 크면 집을 팔 것이고, (부동산 시장에도) 유동성이 생길 것”이라고 했다. 보유 부담은 낮고 양도세 부담이 과도한 현 구조를 개선해 거래 정상화를 유도하겠다는 의미다.
부동산 업계는 당정이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근본적인 체질 개선보다는 여론 반응에 따라 단기 처방을 쏟아냈던 과거 문재인 시절의 실책을 반복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28차례의 부동산 안정 대책을 내놨지만 집값 잡기에 실패했다.
10·15 대책 발표 전부터 보유세 인상 카드가 거론됐지만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한 듯 미뤄두고 일부 거래세만 조정하는 반쪽짜리 대책을 내놨고, 그 결과 10·15 대책이 발표된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부동산 시장에서는 매물이 급격히 줄고 신고가 거래가 속출하는 현상이 벌어졌다.
한 민간경제정책연구소 관계자는 “당장 내놓을 만한 공급대책이 뚜렷하지 않다 보니 정부가 결국 다주택자 등 주택 보유자의 세금 부담을 늘리는 방향으로 여론을 달랠 가능성이 크다”며 “이른바 ‘똘똘한 한 채’를 가진 이들의 세 부담을 어떻게 또 얼마나 조정하느냐가 4차 대책의 핵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윤상호·박상길 기자 sangho@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