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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불법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 파면으로 치러지는 이번 대선에서 거대 양당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12일부터 유세 마지막 날인 2일까지 상대방을 향해 “내란 세력의 귀환”, “괴물 총통 독재의 시작”이란 거친 말을 쏟아내며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입에 담기 어려운 성폭력적 여성 혐오나 여성노동자·학력 비하 발언 등 각종 설화가 걸러지지 않고 터져나와 유권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내기 위한 정책 경쟁은 실종되고 상대방을 물어뜯기 위한 네거티브 공 재래시장 활성화 세만 가득했던 22일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3년간 집권 여당이었던 국민의힘은 이번 대선 내내 파면된 윤 전 대통령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기승전 반이재명’ 구호를 고리로 한 ‘단일화’에 매몰된 모습을 보였다. 당내 경선을 통해 선출된 김문수 대통령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단일화 및 ‘강제 후보 교체’가 무산된 이후 삼협농산 엔 ‘싫다’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를 향한 구애가 선거 전날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이런 시도는 “김 후보에게 던지는 표는 (내란 세력인) 윤석열-전광훈-황교안을 면책하고 살찌우는 표”라는 이준석 후보의 2일 페이스북 글로 끝내 좌절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런 와중에도 ‘윤 전 대통령 탄핵 당론을 무효화하는 게 옳으냐’를 두고 이날까지 논쟁을 벌였다 한우리대부 .
특히 세차례 대선 후보자 티브이(TV) 토론회를 거치면서, 상대방을 향한 거친 네거티브 공세가 기승을 부렸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지난해 3월 “중국에 ‘셰셰’(감사합니다), 대만에 셰셰 하면 되지, 양안 문제에 왜 우리가 개입하나”라고 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발언을 빌미로 이 후보에게 ‘친중·반미’ 프레임을 씌워 공 적금 이자율 격했다.
이준석 후보는 ‘진보진영의 혐오 논쟁에 대한 이중적 기준을 드러내고, 후보 가족에 대한 검증을 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이재명 후보 아들이 썼다는 성폭력적 여성혐오 댓글을 생방송 토론회 와중에 인용했다가 역풍을 맞았다. 국민의힘은 이준석 후보의 발언을 비판하면서도 “이재명 후보 자신은 물론 부인·아들까지 범죄 가족이란 국민적 비판 국민카드 영화예매 도 있다”(김문수 후보)며 이를 공세에 적극 활용했다.
민주당은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유시민 작가가 김문수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씨를 두고 “대통령 후보 배우자 자리는 (김 후보 배우자인) 설난영씨 인생에서는 갈 수 없는 자리”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말해 학력·여성노동자 비하, 막말 논란에 직면했다. 이 이슈는 선거 막판 역전을 가능케 할 변수로까지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선거 막판 주말엔 ‘이승만·박정희 지지’ 역사 교육을 하는 리박스쿨이라는 극우단체가 김 후보를 지지하고 이재명·이준석 후보를 비방하는 댓글을 달도록 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나오기도 했다. 민주당은 김 후보가 이 단체가 운영하는 총선 대비 정치 교실 강사였다는 점 등을 들어 김 후보와의 연관성을 집중적으로 파고드는 한편, 국가정보원 개입설 등을 제기했다.
전문가들은 제21대 대선을 정책과 검증이 실종된 ‘증오 선거’라고 지적했다.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실장은 “3년 전 대선이 (상대 후보를 피하고 싶어 하는) ‘비호감 선거’ 수준이었다면, 이번엔 상대방을 말살시켜야 한다는 증오만 난무한 선거였다”고 말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도 “막판 변수라는 게 고작 이준석 후보 발언으로 인한 이재명 아들 소환, 유 작가 발언 파장밖에 없는 최악의 선거”라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