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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으로 모두 망정 또 한 있었다. 매너.[※ 편집자 주 = 한국국제교류재단(KF)의 지난해 발표에 따르면 세계 한류 팬은 약 2억2천5백만명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또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초월해 지구 반대편과 동시에 소통하는 '디지털 실크로드' 시대도 열리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한류 4.0'의 시대입니다. 연합뉴스 동포다문화부 K컬처팀은 독자 여러분께 새로운 시선의 한국 문화를 바라보는 데 도움이 되고자 전문가 칼럼 시리즈를 준비했습니다. 시리즈는 매주 게재하며 영문 한류 뉴스 사이트 K 바이브에서도 영문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이은준 경일대 교수 [본인 제공]


필자는 AI 예술과 인터랙티브 미디어2억투자
를 연구하고 가르치는 입장에서 수많은 전시와 발표회를 접해왔다. 대부분의 전시가 기술의 정교한 구현과 데모에만 집중해, 대중과의 간극이 쉽게 좁혀지지 않는 한계를 보였다.
그런 점에서 필자가 지난 3회에 걸쳐 소개한 샌프란시스코의 익스플로라토리움 'Adventures in AI' 전시는 기술과 대중을 연결하는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할 주식이야기
수 있다.
익스플로라토리움은 기술을 '설명'하는 대신 '경험'하게 만든다. 여기서는 관람객이 직접 AI를 갖고 '놀아보며' 그 가능성과 한계, 우려와 흥분, 그리고 인간성에 대한 고민까지 자연스럽게 마주한다. 기술의 원리뿐만 아니라, 감정의 불확실성과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체험하는 과정이 흥미롭고 유기적으로 통합돼있다.
펀드



익스플로라토리움 전시 체험 후 AI 기술에 대해 토론하는 관람자 [이은준 제공]


이 전시가 가진 가장 큰 힘은, 전문지식이 없는 아이부터 어른, 예술가부터 공학자까지 모두가 즐기며 배울 수 있는 참여형 경험의 장이라는 점이다. 앞으로파칭코
의 기술 문화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바로 이러한 '경험 중심'이며, 익스플로라토리움이 이 길을 선도하고 있다.
복잡한 기술을 오감과 몸, 그리고 사유와 감정으로 자연스레 체험하도록 설계하는 익스플로라토리움은 기술이 시청각적 정보만이 아닌 '감각과 교감'의 대상임을 보여준다. 관람객들은 처음에는 서툴고 엉뚱한 시도를 반복하지만, 점차 기술과5년적금
친근해지고 두려움 없이 동행하게 된다.
특히 '팅커링 스튜디오'(Tinkering Studio)는 이 전시의 핵심이다. 이 공간은 완성된 답이나 정답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실패를 포용하는 지속적 탐색과 실험, 엉뚱한 조합에서 창의가 탄생하는 과정을 허락한다. '팅커'는 만지고, 고치고, 다시 시도하는 실습적 사고방식을 의미한다. 이 공간에서 아이와 어른 모두는 낯선 소재를 손으로 만지고, 실패 속에서 예상치 못한 원리를 깨닫는 '몸의 과학'을 경험한다.
이러한 전시 방식은 최신 AI 기술의 '정확도'와 '결과'에 매몰되기보다, 과학과 예술의 '과정 중심 가치'를 드러낸다. '무엇을 아느냐'보다 '어떻게 배우고 느끼느냐'가 더 중요해진 것이다. 따라서 관람객은 AI를 두렵고 낯선 것이 아니라, 같이 '놀며 배우는 파트너'로 수용하기 시작한다.



사방의 코드를 읽으며 돌아다니는 전시물 [이은준 제공]


팅커링 스튜디오에서의 반복적 시행착오와 조작, 감각 피드백은 AI 체험 공간과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AI가 가진 방대한 데이터와 확률 기반 추론 모델은 인간의 사유·조정·실험의 대상이며, 관람객은 결국 AI와 '공동 창작'에 참여하는 셈이다.



익스플로라토리움의 'Tinkering' 전시 공간 [이은준 제공]


이처럼 익스플로라토리움은 기술을 도구나 결과물이 아닌, 비완성적 관계, 감각적 실험, 능동적 상상을 허용하는 '살아있는 공간'으로 만든다. 여기에서 관람객은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 '몰라도 만져보면 된다'는 자유로운 탐험 정신을 배우고, 그것이 기술을 친숙하게 만드는 진정한 통로임을 체득한다.
전시 말미에는 관람객이 직접 'AI 시대의 미래'라는 주제로 생각을 정리해 적어 붙이고, 사람들의 다양한 희망과 우려, 질문들을 오롯이 담은 '집단적 사유의 조각상'을 만든다.



Tinkering Studio [이은준 제공]


이는 놀이로 시작한 경험이 자기성찰과 공동체의 미래 상상으로 확장되는 교육적·철학적 장치다.
이 참여적 공간은 교육철학자 파울로 프레이리(Paulo Freire)의 '의식화'(conscientization) 개념을 빌리면, 지식 전달만이 아니라 사회 현실을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자기 역할을 깨닫는 '변혁의 교육'과 맞닿아 있다.
익스플로라토리움은 관람객을 수동적 소비자가 아닌 AI 시대를 함께 만드는 '참여자'로 만든다는 점에서 시대적 교육 모델이라 할 수 있다.
결국 이 전시는 '첨단 기술'과 '인간적 질문'을 함께 품었다.



관람객이 그리는 미래를 종이에 적어 기둥에 전시한 'Imagine the Future' [이은준 제공]


"우리는 AI 시대에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숙제를 던지고, "이미 늦었는가?"라는 반성과 각성을 요구한다. 전시장에서 열린 한 세미나 세션에 적혀있는 "IT'S 2 LATE"라는 문장은 무거운 비관이 아니라, 모두가 현실에 책임을 져야 함을 자각시키는 울림이다.
기술과 예술이, 놀이와 학습이 만나 교차하는 이 자리에서 우리는 '참여형 기술 문화'라는 미래를 목격한다. 지금까지 기술 전시가 주로 '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면, 익스플로라토리움은 '직접 경험하고 느끼고 상상하고 질문하는' 교육의 새 장을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AI와 인간, 그리고 감각과 사유의 연대가 이곳에 있다. 그 연대는 미래 세대를 위한 희망이자 도전이며, 앞으로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길임을 분명히 보여준다.
이은준 미디어아티스트·인공지능 영상 전문가
▲ 경일대 사진영상학부 교수
<정리 : 이세영 기자>
s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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