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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군 서열 3위 허웨이둥(何衛東·68) 중앙군사위 부주석이 두 달 가까이 모습을 감추면서 중국 내 권력 투쟁설이 증폭되고 있다. “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는 마오쩌둥의 말처럼 중국군 장악은 중국 전체 권력과 직결된다. 덩샤오핑도 중앙군사위 권력만 틀어쥐고 전 중국을 통치했다. 현재 중국군 서열 1위는 시진핑 군사위 주석이고 2위는 장유샤 부주석, 3위가 허웨이둥 부주석이다. 군복 서열로는 허웨이둥이 2위다. 키움증권대학생모의투자
그런 허가 부패 등 혐의로 실각했다는 것이다.
◇시진핑 권력 ‘위기설’ ‘강화설’ 엇갈려
분석은 시진핑 권력 ‘위기설’과 ‘강화설’ 정반대로 엇갈린다. 중심에는 장유샤(張又俠·75) 부주석이 있다. 장유샤 아버지 장중쉰과 시진핑 아버지 시중쉰은 마오쩌둥 아래서 항일 전쟁과 국공(국민당·공산당) 내전을 같이 치른 사이다. 스켈핑매매
두 집안의 우정은 뿌리가 깊다. 어릴 적 시진핑이 3살 위인 장유샤를 형이라고 부르며 친하게 지냈다고 한다. 2012년 시진핑이 처음 집권했을 때 장유샤가 시의 군권 장악을 도왔다. ‘위기설’은 시와 장의 사이가 틀어졌다는 관측에서 시작한다. 2022년 시진핑이 3연임을 했을 때 장유샤가 ‘68세 이상이면 물러난다’는 관례를 거론하며 문제를 제기했다는 것이알라딘게임공략법
다. 당시 시는 69세, 장은 72세였는데 동반 퇴진 얘기가 나왔다. 시진핑의 반(反)부패 숙청으로 불만이 컸던 군부 일부가 장유샤와 손을 잡았다는 소문도 있다.



지난해 12월 2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마카오에 주둔하고 있는 인민해방군을 사열하고 있다. photo 뉴시옵티시스 주식
스


허웨이둥은 2022년 당 대회에서 시가 직접 발탁한 인물이다. 그런 허를 장유샤 세력이 약점을 잡아 낙마시켰고 이는 시진핑 군권 장악의 균열로 볼 수 있다는 관측이다. 작년 말 중국군 기관지에 군의 ‘집단 영도’가 언급된 것도 시 입지 약화의 근거로 본다. 이런 종류의 분석은 영미권과 대만 매체릴게임모바일
가 내놓고 있다.
정반대 해석은 홍콩 등에서 나온다. 시가 허웨이둥을 뽑았지만 파벌 조성이나 부패 등 심각한 문제를 일으켰고 이를 장유샤가 대신 처리해 줬다는 것이다. 시와 장 관계는 틀어진 게 아니라 여전히 공고하고 허웨이둥 제거에 장유샤가 시진핑을 대신해 손에 피를 묻혔다는 해석이다. 군 서열 3위라도 문제가 있으면 언제든 숙청할 수 있다는 사례인 만큼 시 권력은 여전하거나 오히려 강해진 것으로 볼 수도 있다. 현직 중앙군사위 부주석이 체포됐다면 문화대혁명이 한창이던 1967년 허룽 부주석 이후 처음이라고 한다. 중국 소식통은 “장유샤가 시진핑에게 반기를 든 것이라면 중국 권력이 지금처럼 조용하기 어렵다”며 “중국 균열 보도는 ‘희망 사고’이거나 서방 정보 당국이 개입하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200만 중국군 인사 책임자 “파면”
중국 특성상 허웨이둥 사건의 진실은 확인이 어렵다. 그런데 허에 앞서 종적을 감췄던 중국군 서열 5위 먀오화(苗華) 중앙군사위원에 대해 중국군 기관지는 지난 1일 “파면”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먀오화는 군사위 정치사업부 주임으로 200만 중국군의 인사를 좌우해왔다. 허웨이둥과 먀오화는 ‘동부전구’ 출신이란 공통점이 있다. 중국군은 지역별로 ‘5대 전구’를 두고 있는데 동부전구는 대만을 담당한다. 일본과 분쟁을 벌이는 댜오위다오(센카쿠 열도)와 동남아 국가와 충돌하는 남중국해 영유권도 동부전구 관할이다. 시진핑은 7대 군구를 5대 전구로 통폐합하면서 중국군 숫자를 대폭 줄였지만 동부 전구는 손대지 않았다. 중국 대외 팽창의 핵심 전력이기 때문이다.



그래픽=백형선


허웨이둥은 동부전구 관할인 푸젠성 출신으로 푸젠성 주둔인 31집단군에서 잔뼈가 굵었다. 2019년 동부전구 사령관이 됐다. 먀오화도 고향이 푸젠성이고 31집단군의 정치부 주임을 지냈다. 푸젠성은 시진핑이 17년간 근무하며 정치적 기반을 다진 곳이다. 허웨이둥과 먀오화 모두 시진핑의 오랜 군 심복이었다. 시가 2022년 당 대회에서 두 사람을 중앙군사위로 끌어올린 것은 대만 회복 의지와 관련이 깊다. 시는 3연임 명분으로 대만해협에서 미국과 충돌 가능성을 내세웠다고 한다. 이후 2027년 ‘대만 침공설’이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다. 2027년은 당 대회가 열리는 해로 시진핑의 4연임이 결정된다.
허웨이둥과 먀오화가 동시 실각했다면 ‘대만 공격’을 내세워 승승장구하던 동부전구 출신들에게 큰 타격이 된다. 홍콩 성도일보는 “먀오화가 중앙군사위 위원을 지내며 개인 파벌을 조직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했다. 중국군 인사 책임자가 파벌을 만들었다면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먀오화와 가까운 허웨이둥도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다. 중국군 전력을 갉아먹는 최대 적이 고질적 파벌과 부패 문제다. 지난 2013년 중국군 군수·보급 담당인 총후근부 전 부부장 집에서 마오타이주(酒) 1만병이 적발됐을 때 시진핑은 “전쟁 준비에 이런 것도 필요한가”라며 격노했다고 한다. 시진핑이 ‘대만 공세’를 위해 발탁한 인사라도 파벌과 부패 증거가 확실하다면 처벌을 면할 수 없었을 것이다.
중국군의 양적 발전은 놀라울 정도다. 군함 보유 규모는 미국을 앞질렀다. 그런데 장비 부실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한다. 블룸버그통신은 미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서부 사막지대의 미사일 액체 연료통은 물로 채워져 있었고, 핵미사일 격납고의 발사용 덮개도 고장”이라고 보도했다. 군사비가 엉뚱한 데로 새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중국군은 최근 2년간 리상푸 국방장관, 리위차오 로켓군사령관 등 군 지휘부와 방산업체 고위 인사 20여 명을 숙청했다.
중국군 심장부인 중앙군사위는 6명으로 구성돼 있다. 시 주석, 장유샤 부주석, 허웨이둥 부주석, 류전리 연합참모부 참모장, 먀오화 정치사업부 주임, 장성민 기율위 서기 등이다. 6명 중 2명이 대만·댜오위다오·남중국해 분쟁을 관할하는 동부 전구 출신인데 거의 동시에 신변 이상이 생겼다. 중앙군사위엔 4명만 남은 상태다. 정상이 아니다. 시진핑 권력 균열을 떠나 중국군 내부의 약점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허웨이둥과 먀오화 사건은 중국군이 마오쩌둥 시절부터 고질병인 파벌 싸움과 부패를 여전히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로 보인다. 역대 중국 왕조의 군대는 외부 공격보다 내분과 부패로 자멸하는 경우가 많았다.
◇동부전구, 대만·댜오위다오·남중국해 분쟁 관할
시진핑 주석은 2016년 중국군 체제를 ‘7대 군구(軍區)’에서 ‘5대 전구(戰區)’로 바꿨다. 중국을 일곱 권역으로 나눈 군구 체제는 지역 방어 개념이 강했는데 이를 공격 능력을 강화한 5대 전구로 통합·개편한 것이다. 내륙 군구를 줄이고 해양 중심의 전구 체제를 만들었다. 전구는 육·해·공군을 모두 갖추고 있다.



그래픽=백형선


5대 전구 중 수도를 방어하는 중부전구와 신장·티베트 관할인 서부전구는 바다가 없다. 방어 성격이 짙다. 반면 북부전구는 서해, 동부전구는 대만해협과 동·남중국해, 남부전구는 남중국해를 관할한다. 이 중 시진핑 시대 주력군은 동부전구다. 미국과 벌이는 패권 경쟁의 최전선인 대만해협과 영유권 분쟁 지역인 동·남중국해를 모두 관할하기 때문이다. 해군과 공군 주력이 배치됐고 대만 상륙 작전에 대비한 해군육전여단(해병대)과 핵·미사일 부대인 로켓군 기지까지 보유하고 있다. 유사시 미·일 연합군과 맞설 수 있는 전력 확보가 목표다. 상하이·저장·장쑤·푸젠 등 중국 경제 핵심 지역도 전부 동부전구 관할이다.
압록강을 맞댄 북부전구는 북한 급변 시 투입된다. 북부전구 전신인 옛 선양군구는 중국군 내에서도 최정예 육군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6·25 참전 부대도 거느렸다. 선양군구 출신들은 과거 장쩌민·후진타오 시대 중국군 주류를 이뤘지만 시진핑 집권 이후 부패 혐의로 대거 숙청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