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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선희예 작성일25-06-07 21:50 조회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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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72년지방지도 충청도황간현


ⓒ 규장각한국학연구원




목요일에는 충청북도 영동군 황간면에 위치한 반야사를 다녀왔다. 반야사는 황간면과 경상북도 상주시의 경계를 이루는 백화산 자락에 자리하고 있다. 1872년 제작된 지방지도를 살펴보면, 반야사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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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에서 '반야(般若)'는 진리 또는 지혜를 뜻하는 말이다. 불교 경전 가운데에는 『반야심경』이 널리 알려져 있다. 그래서인지 불교 관련 재단이 운영하는 유치원 이름 가운데 '반야유치원'도 꽤 자주 볼 수 있다.

반야사는 이름뿐 아니라, 지혜를 상징하는 문수보살을 모시는 전각인 문수전을 따로 서브프라임변동금리 지어두었다. 문수전은 대웅전 뒤편, 백화산의 전망이 잘 보이는 곳에 세워져 있다. 수능을 앞둔 수험생이나 각종 시험을 준비하는 이들이 반야사를 찾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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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동군 반야사


ⓒ 여경수




반야사 경내에서는 꼬리를 치켜세운 호랑이 모양의 돌무더기를 볼 수 있다. 일시상환 또 하나 주목할 만한 것은 보물로 지정된 삼층석탑이다. 반야사 삼층석탑은 전체적인 양식으로 볼 때 고려 전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백제계와 신라계 석탑 양식을 절충하여 고려시대 석탑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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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동 반야사 삼층석탑


ⓒ 여경수




이제 여름으로 접어드는 시기라 백화산은 한층 푸른빛을 띠고 있었다. 반야사를 찾은 날은 대통령 선거가 끝난 지 이틀이 지난 시점이었다. 함께 반야사를 찾은 이와 나눈 대화는 자연스레 이번 대선에 대한 정치적 평론으로 이어졌다. 우리는 공통적으로 이번 대선의 의미를 '내란 종식'으로 받아들였다.

문득 1987년, 평민당 대통령 후보였던 김대중 후보자의 선거 공보물이 떠올랐다. 내 기억 속에는 '군정 종식'이라는 네 글자가 선명히 남아 있다. 당시에는 그 말의 의미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지만, 이제야 그 뜻을 조금은 알 것 같다. 불행히도 1987년 대선에서는 노태우 후보가 당선되었다. 그래서 군 내 사조직인 하나회의 척결이나, 1980년 내란 세력에 대한 처벌은 그로부터도 한참 뒤에야 가능했다.
나는 반야사 문수전에서 '내란 종식'이 더 이상 늦춰지지 않기를, 우리 사회의 지혜가 더욱 모아지기를 조용히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