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박스 The Hot Box (1972) 양들의 침묵 감독이 제작한 싸구려 액션 스릴러

1972년 미국,필리핀 합작 영화

감독- 조 비올라

제작- 조나단 드미, 시리오 산티아고/ 미국 배급은 로저 코먼.

각본- 조나단 드미 외.

 필리핀에서 봉사활동하던 미국인 간호사 4명이 무장 반군에게 납치당한다. 온갖 성폭행을 당하고 고문당하던 여자들은 잡혀온 다른

남자들이랑 힘을 합쳐 총을 들고 싸우게 되는 줄거리...

미국 막가판 저예산 영화 전설이신 로저 코먼(1926 ~) 휘하로 영화 데뷔한 조나단 드미(1944~2017)가 필리핀의 로저 코먼이라고 불리울 정도로 마구잡이로 영화를 만들던 시리오 산티아고(1936~2007)와 같이 필리핀에서 제작을 같이 하고 각본도 같이 만든 영화.

여자들 알몸이나 가슴 노출씬같은 장면이 여럿 나오지만.....그야말로 지금 보자면 유치 찬란해보이는 액션에 연기들... 그냥 웃으며 봐줄 정도이다.

조나단 드미가 누구야?  아카데미 작품상.감독상. 남우.여우주연상.각본상을 받은 양들의 침묵 감독이자 필라델피아라든지 여러 사회문제를 다룬 영화를 만들던 그가 20대에 이런 걸 만들었다는 사실... 

뭐 특이할 것도 없긴 하다. 고스트 바스터즈 시리즈(페미 고스트 바스터는 상관없음) 감독인 아이반 라이트먼도 로저 코먼 휘하에서 바로 이런 비슷한 여성들이 감옥에서 훌러덩 벗고 당하다가 싸우던 장르를 제작, 연출했다는 일화라든지 8마일,LA 컨피덴셜로 흥행이나 작품적으로 대박 거둔 커티스 핸슨도 로저 코먼 제작으로 스위트 킬이라는 여자만 골라죽이는 살인마를 다룬 저예산 스릴러로 20대 나이로 감독 데뷔했다든지  할리우드에서 제법 알아주는 여러 감독들 예전 영화가 바로 이랬다.

드미도 로저 코먼 휘하에서 그가 만든 영화 각본을 여럿 만들고(참고로 로저 코먼은 영화 한편을 단 이틀만에 후다다닥 찍어서 완성해 개봉시킨 가공할 인물 이다..나이 서른에 이미 영화 8편 감독이었으니..........그리고 이 영화 만들때 쓰던 세트를 다음 영화 제작에도 쓰고 이 영화 폭발씬은  몇 해 지나고 다른 영화에 그대로 쓰고..........이렇게 만들어 대박거두며 나이 예순 때 쓴 자서전 제목이 난 할리우드에서 영화 100편 만들고도 한푼도 잃지 않았다....이런 제목이라 골때렸지만 매트릭스의 워쇼스키 자매(...)가 이 책 보고 뿅갔다는 게 유명하다나...?

그런데 ...이렇게 만드니 개차반 부웅신같은 영화도 넘치지만 거꾸로 이렇게 만들어도 볼만하다든지 놀랍게도 나중에 재평가되어 작품적으로도 인정도 받는다든지  후배 영화인들을 마구 등용시키며 제작이나 여러 모로 도와서 이들이 나중에 할리우드 주류로 진입, 유명 감독이 되어 로저 코먼 감독님 존경한다라고 말하는 것도 수두룩했다... 덤으로 일본이나 유럽이나 아시아 및 남미 영화도 꽤 골라서 미국에 수입해 개봉했고 이런 감독들을 제작투자하기도 하는 등, 욕도 먹지만 좋은 결과도 많이 이뤄냈기에 영화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할리우드 대배우인 잭 니콜슨도 바로 20대 시절, 로저 코먼과 여러 영화를 찍고 연출, 제작을 도왔다는 사실. ...

여하튼 필라델피아같은 영화를 보고 나서 드미가 제작.각본을 맡은 20대 시절 영화보면 ㅡ ㅡa .......영화 자체론 견주기가 그렇더라.

한국에서도 비디오가 나왔다.. 은근히 한국에서도 옛날에 로저 코먼 영화들이 비디오로 엄청 나오긴 했다(덤으로 시리오 산티아고가 감독, 제작한 영화들도 의외로 한국에서 비디오로 많이 나오고 개봉도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