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news.naver.com/mnews/article/028/0002649458?sid=104
지난 4월15일 동아프리카 수단에서 군벌 간 무력 충돌이 발발한 지 100일이 지났지만, 국제사회의 중재 시도가 거듭 실패로 돌아가면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분쟁의 중심지인 수도 하르툼은 황폐해지고 있다.
23일 <로이터> 통신은 수단 정부군과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 사이 권력 투쟁으로 인한 무력 충돌이 발생한 지 이날로 100일이 됐다며, 정부군과 신속지원군 어느 쪽도 승리를 주장할 수 없는 상황이며 도시의 기반 시설과 공권력은 붕괴된 상태라고 전했다.
특히 100일 동안 분쟁은 국토 서부 다르푸르 지역을 비롯해 남쪽으로까지 폭넓게 확산된 상태다. 서부 다르푸르주에선 신속지원군과 아랍 민병대가 집단학살(제노사이드)을 자행하면서 수십만명의 주민들이 국경을 맞댄 이웃 국가 차드로 피란했다. 수단 서남부에 위치한 또다른 주요 도시 니알라에서는 지난 20일부터 민간인 주거지에 대한 공습이 계속돼 20명이 사망했다. 유엔(UN)은 공습으로 5천 가구가 난민이 됐으며, 약탈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이곳 주민 35살 살라 압달라는 <로이터>에 “총알이 집에 날아오고 있다. 우리는 공포에 질렸지만 아무도 우리를 보호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정부군과 신속지원군 양쪽은 이웃 국가와 국제사회 영향력 있는 나라들의 중재 노력에 응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무도 이들을 지속적 휴전으로 이끌고 있지 못하고 있다. 양쪽 모두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사우디와 미국이 이끄는 휴전 회담에 사절단을 보냈지만, 회담이 시작되지 못하고 있다고 21일 수단 외교부는 밝혔다.
한편, 국경없는의사회(MSF)는 21일 성명을 내어 하르툼의 치안 상황이 극도로 나빠짐에 따라 이곳에서 인도주의적 활동을 하고 있는 이들마저 위험에 처해있다고 밝혔다. 국경없는의사회가 활동하는 하르툼의 한 병원을 무장 괴한들이 지난 20일 습격해 구호팀 18명을 폭행하고 차량과 구호물자를 약탈해갔다. 이 병원은 수도 하르툼 남부에 오직 두 곳 남아있는 보건시설이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무장한 남성들이 난입해 팀원들을 구타하고 채찍질했다”면서 “우리는 최소한의 안전 보장이 이뤄지지 않으면 활동을 계속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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