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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올해 세제개편안에 금융보험업에 부과하는 교육세 인상을 예고했습니다. 

교육세가 도입된 지 45년 만인데요. 

교육계와 금융업계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먼저 영상 보고 오겠습니다. 

[VCR]

은행 부담 교육세 '인상' 예고한 정부

인터뷰: (지난달 24일)
"국내 금융기관들도 손쉬운 주택 담보 대출 같은 
이자 놀이, 이자 수익에 매달릴 게 아니라 
투자  공동담보해지 확대에도 신경을 써 주시기 바랍니다."

수익 1조 원 초과분에 0.5%->1%
1조 3천억 원 더 걷힐 듯

금융권 "소비자 부담 증가"
교육계는 "환영"

45년 만의 교육세 인상…
원주신용불량자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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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아 앵커
취재기자와 좀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정부가 발표한 교육세 인상안 내용부터 우 대학생대출 선 설명해주시죠. 

황대훈 기자
지난 달 말에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5년 세제개편안에 담긴 내용인데요. 

연수익 1조 원이 넘는 아주 큰 금융보험사들이 대상이 됩니다. 

금융보험사들이 내는 교육세가 지금 0.5퍼 무직자1000만원대출 센트인데요. 

1조 원이 넘는 수익 구간에 대해서는 1퍼센트로 두 배 올리겠다는 겁니다. 

교육세라는게 교육시설을 짓거나 교원 처우개선에 쓰는 돈인데, 원래 다양한 곳에서 거둡니다. 

소비세에도 일부 들어있고 담배나 술에도 포함이 돼  수험생할인이벤트 있습니다. 

그리고 금융·보험업계에서도 걷는 건데요. 

전체 5조 원 가운데 1조 7천억 원을 금융권에서 부담하고 있었습니다. 

이번 세제 개편으로 돈을 더 내야 하는 대형 금융사는 약 60곳 정도 될 것으로 보이고요, 추가로 1조 3천억원이 더 걷힐 것으로 예상됩니다. 

서현아 앵커
교육세를 개편하는 게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던데, 어떤 이유 때문입니까?

황대훈 기자
교육세가 처음 도입된 것이 1981년인데요. 

그 뒤로 지금까지 한번도 개편된 적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45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인데요. 

정부가 강조하는 맥락은 과세 형평성입니다. 

금융업계가 수익은 많이 내는데 세금은 좀 덜내는 거 아니냐는 건데요. 

1981년 금융·보험업의 국내 총부가가치가 1조 8천억 원이었습니다. 

그런데 2023년 기준으로는 138조 5천억 원, 약 75배로 늘어난 겁니다. 

이런 업계의 성장률을 좀 반영해야 한다는 거고요. 

또 하나 주목할 만한 지점이 최근에 이재명 대통령이 금융권을 향해서 손쉬운 이자 장사만 하지 말고 투자를 좀 늘려라 이런 발언을 했습니다. 

단순히 세금을 더 걷겠다는 걸 넘어서 금융권의 어떤 사회적 책임, 그러니까 번만큼 좀 사회에 기여해라. 

이런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서현아 앵커
교육계는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죠.

황대훈 기자
네. 교육계 입장에서는 반대할 이유가 없기도 하고요, 지난 윤석열 정부 때 워낙 세수 결손이 심해지면서 교육청에 내려보내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삭감하는 일이 반복됐기 때문에 재정을 확충하는 건 잘 된 일이라는 반응입니다. 

반면에 금융보험권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인데요. 

은행연합회는 교육세를 부과하는 것 자체가 부당하다고 폐지를 건의했던 상황이기도 하고요. 

특히 교육세율 인상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하순 금융기관의 이자놀이를 비판한 뒤에 나왔다는 점에서 금융권이 이를 '횡재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교육세 부담이 늘게 되면 그게 대출 가산금리에 포함돼서 대출 이용자의 부담이 늘어날 거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 부분은 입법을 통해서 보완될 수도 있을 걸로 보입니다. 

서현아 앵커
크게 늘어날 걸로 보이는 교육세, 교육현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황대훈 기자
이재명 정부가 출범하면서 대표적으로 내세운 공약이 서울대 10개 만들기죠. 

거점 국립대에 예산을 크게 투입하겠다는 건데 연간 3조 원이 필요하다고 하잖아요. 

재정 마련은 어떻게 할 것인가 지적이 나왔었는데, 교육세에서 끌어다 써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습니다. 

양오봉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이 얼마 전 학술대회에서 교육세의 일부를 고등교육특별회계로 전입해서 서울대 10개 만들기에 쓰자, 라고 했었고요. 

교육부도 교육세에서 대학교육에 쓰기 위해 잡아둔 고등교육특별회계 쪽으로 전입되는 돈을 늘려서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했었거든요. 

그런데 이 교육세가 대학으로 들어가는 주머니만 있는 게 아니라 초중고 교육에 들어가는 주머니가 따로 있습니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라는 건데요. 

한쪽에 돈을 늘리면 다른 한 쪽이 줄어들게 되거든요. 

그래서 섣불리 이걸 조정하려고 들었다가는 교육계 내부에서 굉장한 갈등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또 학령인구는 급감하는데 교부금은 늘면서 다 쓰지 못하고 이월되거나 불용 처리되는 금액만 연 5조∼8조 원에 달한다는 비판도 있거든요.

교육교부금은 손대지 못하고 교육세만 건드리는 게 맞냐, 교부금 제도부터 손질해야 하지 않느냐는 지적도 뒤따를 수 있습니다. 

정부가 앞으로 지방교육재정교부금도 개편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상황에서 교육세 세입이 늘어난다면 어느 정도 그 안에서 조율해볼 수 있는 여지가 더 생길 것으로 기대해볼 수 있겠습니다.

서현아 앵커
교육재정, 특히 대학과 평생교육 분야를 중심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는데요.

실제 교육 여건 개선에 어떤 영향으로 이어질지 지켜봐야겠습니다.

황대훈 기자,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