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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 윤유경 기자]



▲공수처. ⓒ연합뉴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입기자단 내에서 기자들의 투표로 출입 언론사를 등록하고 기사 개수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규정 신설을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해당 규정 신설을 두고 투표가 진행되는데 기자단 내부에서는 기자단의 폐쇄성을 강화하는 조치라는 비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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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 취재를 종합하면, 공수처 출입기자단은 최근 기자단 운영 규정 변경 관련 총회를 진행했다. 주요 신설 사항은 공수처에 새로 출입 등록을 하고자 하는 언론사는 기존 출입 기자들 과반이 참여한 투표에서 과반 찬성표를 얻어야 한다는 내용이다. 일정 서류를 갖추면 통과됐던 기존 방식에 기자들의 찬반 투표가 추가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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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통령 수사 당시 1인 매체와 유튜버들이 공수처에 출입 등록을 시도하는 일이 잦아지자 출입 자격 요건을 체계화한다는 취지에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 출입기자단 간사는 출입 기자들에게 규정 신설 배경으로 “최근 특정 수사 이슈 발생 시 다수 언론사 및 유튜버들의 기자단 가입 시도로 인해 대변인실과 간사단의 업무가 과중됐다”며 “기자단 가입 시 단기투자
간단한 투표 절차를 도입해 출입 자격의 객관성과 운영의 효율성을 확보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기사 작성 수와 출입 횟수에 따라 출입등록을 취소할 수도 있다는 신설 규정도 투표에 부쳤다. 언론사 소속 기자 전원이 1년 간 공수처를 12회 미만 방문하고 1년 간 공수처 관련 기사를 12회 미만으로 작성하면 심의를 거쳐 출입등록을 취소할 수 황금성오리지널
있다는 내용이다. 기사 작성 수와 출입 횟수 중 하나만 충족하면 출입을 유지할 수 있다. 관련해 간사는 출입 기자들에게 “공수처는 출입 절차가 까다로운 정부과천청사 내에 위치해 있으며, 실제 활동이 없는 언론사에 대한 등록 유지가 비효율적이라는 청사의 지적이 있다”며 “일정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 출입 등록을 해지할 수 있도록 근거 규정을 마련하고자 스탁데이
한다”고 설명했다.
공수처 출입기자단 간사인 황기현 데일리안 기자는 20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출입투표에 대해 “공수처가 내란 사태를 수사하면서 많은 매체와 유튜버들이 공수처에 출입하고 싶다고 신청했다. 단기간에 수백 건 가까이 신청이 몰리면서, 물리적으로 도입의 필요성을 느껴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사 작성 수 기준에 대해선 “과천청사 출입기준에 따르면 출입증 발급을 받아놓고 출입을 안 하면 해지시켜야 하는데 공수처에서 청사에 요청해 보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우리도 해지에 관한 규정을 갖췄다는 걸 청사 측에 이야기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기자단 내부 “법조기자단 문제 발생할 수도…비출입 매체 취재 한계” 우려
공수처 출입기자단 내부에선 해당 규정 신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새 정부 대통령실에서 1인 미디어에도 문을 넓히는 등의 출입 매체 확대를 검토하고, 언론의 경계가 흐려지는 시점에서 출입 기준을 강화하는 건 오히려 폐쇄성을 강화해 역행하는 조치라는 비판이다.
공수처 출입기자단에 소속된 A기자는 지난 19일 미디어오늘에 “출입을 목표로 하는 매체들은 출입 기자들의 과반 찬성을 얻기 위해 준비해야 하는 것”이라며 “기존 법조 출입기자단의 문제점 중 하나가 출입 요건이 너무 높아서 인력이 적거나 규모가 작은 매체의 진입이 제한적이었다는 부분인데, 공수처에서 똑같은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검찰. ⓒ연합뉴스



총회 당시 기자들 사이에선 특히 '기사 개수 기준'에 대한 반발이 다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공수처 브리핑에 참석했더라도 기사 가치가 없어서 기사를 안 쓸 수도 있는데 일종의 강제성을 부여하게 되고, 이는 타 정부부처 출입기자단 운영과 비교해도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A기자는 “총회 당시 공수처의 나팔수 역할을 하도록 하는 것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는 의견과 왜 다른 정부부처에서도 강행하지 않는 '12회 미만' 규정을 공수처에서 기자들에게 강요하냐는 이야기가 오고갔다”며 “기자들끼리 사석에서 얘기했을 때도 문제라는 의견이 다수였다”고 전했다.

공수처 출입기자단 소속 B기자도 20일 미디어오늘에 “타 정부부처를 출입할 때 출석 여부에 따라 기자실에서 책상이 빠지는 경우는 있었지만 출입사에서 등록이 빠지는 건 아니었다”며 “(타 정부부처는) 기사의 개수를 제한한 게 아니고 기자실 관리 차원의 조치였다”고 말했다. B기자는 이어 “단순하게 기사 생산 수로 아예 출입 자체를 박탈해버린다는 건 그 근거가 잘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관련해 황기현 간사는 “(총회) 현장에서도 지적이 있어 '12회 방문' 기준을 추가해 둘 중 하나만 충족하면 문제가 없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출입처로부터 보도자료, 기자실 등 취재 혜택을 제공받는 출입기자단의 폐쇄성 문제는 숱하게 지적된 문제다. 특히 법조기자단은 대검찰청·서울중앙지법·서울중앙지검 등 세 군데 기자단 재적인원 3분의2 이상 출석과 과반 찬성을 받아야 들어갈 수 있는데, 대법원 기자단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등 폐쇄성이 짙다. 법조기자단의 폐쇄성에 반발해 생긴 비법조기자단에서도 최근 유튜브 기반 매체의 가입 신청에 찬반 투표로 반대하는 등 문턱을 높여 법조기자단의 폐쇄성을 따라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A기자는 “공수처는 출입하고 있지만 타 정부부처는 비출입인데, 취재 한계를 겪고 있다. 비출입사는 중간 기자를 통해 정보를 입수해야 하거나, 아예 출입기자단만 접촉이 가능하도록 기자실을 설치한 곳도 있다”며 “기자들이 공익의 목적으로 독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것에 출입기자단 제도가 도구가 되어야하는데, 목표가 되는 등 전도된 거 같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하고 기자들의 얼굴을 공개하는 질의과정을 하는 등 많은 시도를 하고 있는데, 공수처뿐만 아니라 모든 부처에 있는 출입기자단 시스템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 재검토를 해줄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