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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합참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받았다.



김명수 합참의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야당 의원들의 무인기 관련 등 몇몇 질의에 대해 ‘보안상의 이유로 확인해 드리기가 어렵다’고 대답했던 김 합참의장은 오전 국정조사 말미에 발언 기회를 요청한 뒤 “저희들이 ‘확인해 드리기가 어렵다’고 하니까 국민들께서 의혹을 가지고 계실 수 있는데, 사실 고심이 크다”며 “우리의 비밀을 확인해 드릴 수 없다는 것은 보안을 유지한 상태에서 상대방에게 심리적 압박을 주어서 선택을 제한하고 혼란을 갖게 만들어 이익을 얻으려는, 카드게임과도 같은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김 합참의장은 “핵심은 비밀 유지”라면서 “이것이 국방 정책의 기본 전략이고, 이를 위해 군사 기밀을 유지하고자 하는 것인데 이것을 자꾸 ‘북풍’이라고 이야기하시면 저는 2022년 말 10여대의 무인기가 서울 수도권에 들어와서 ‘남남 갈등’을 일으켰던 것은 ‘북풍’인지 ‘남풍’인지 여쭤보고 싶다”고 했다. 이어 “2020년 경기도 연천에서 GOP 총격 도발이 있었을 때도 저희가 대응 포격을 하니 (북한이) 바로 중지했다”며 “이런 상황들을 자꾸 북풍이라고 하고, 현장 부대에 제보해달라고해서 모든 정보를 유출시키면 군사 작전으로 이용이 안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이 돈을 가지고 직접 확인해야 될 것을 왜 우리 스스로 확인을 해주느냐. 우리가 정직하려고 하는 것이지만, 적은 기만과 기습으로 자기들이 원할 때 도발한다”고 강조했다.
김 합참의장은 “그런 적에 대항해서 우리 군은 국민과 장병들의 안전을 지키면서 경계 태세와 대비 태세를 유지하는 것이고, 합참의장에겐 오직 작전지휘권만 있다”면서 “천안함 피격 사건이나 삼척 목선 사건 등이 터져서 감사했을 때 그 후유증으로부터 지휘권을 회복하는데 5~10년 걸렸다. 이런 (군사 보안 유지) 부분들이 준수될 수 있도록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김명수(앞줄 왼쪽 두 번째) 합참의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뉴시스


이날 김 합참의장은 야권의 일부 주장과 달리 ‘북풍은 없다’며 “직을 걸고 말씀드린다”고 했다.
민주당 등에서 북한 오물풍선 원점 타격 계획 등을 ‘외환죄’로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군 작전에 ‘외환’이라는 용어를 쓰는 것은 근본적으로 군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강선영 의원이 “(민주당의) 내란특검법 2차 발의안에 보면 해외 분쟁지역 파병, 대북 확성기 가동 대북전단 살포, 무인기 평양 침투, 오물풍선 타격 등이 외환유치죄에 해당한다고 한다”며 이에 대한 입장을 묻자 김 합참의장은 “군은 전쟁계획을 갖고 있는 게 기본 임무다. 다양한 도발에 대비해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강 의원이 “오물풍선 표적 계획에 대해 민주당이 외환유치 때문이라 하는데 동의하나”고 다시 묻자 김 합참의장은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군에서 북풍이라든가 외환유치라는 것을 준비하거나 계획하거나 그런 정황을 갖고 있는 것은 절대 없다고 이 자리에서 제 직을 걸고 말씀드린다”고 했다.
김 합참의장은 “군은 헌법에 명시된 국토방위의 신성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이런 것을 가지고 북풍이라고 이야기하면 모든 것이 (북풍에) 함몰될 수 있다”고 했다.
이 같은 김 합참의장에 발언에 민병덕 민주당 의원은 “군 명예를 걸고 말씀하셨는데, 그같은 군대를 정치적 활동을 위해 활용한 것이 문제라는 것”이라며 “거기에 대해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을 하셔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