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슬로운

요즘은 영화 보는데 머리쓰는 것이 싫어서 

그냥 단순하게 때려 부수는  액션 영화를  주로 보다가 

간만에 다른 장르의 영화를 봤는데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사실 이 영화에 대한 사전 정보 하나도 없이 

순전히 영화 음악 때문에  일부러 찾아서 본 영화입니다.

음악은 포스트 미니멀리즘 계열로 유명한 

독일 출신 영국 작곡가인 막스 리히터가 담당했는데요

이 작곡가의 음악을 처음 들은 것은  스콜세지가 감독하고 

디 카프리오가 주연한 영화  셔터 아일랜드에서였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현대음악이 굉장히 많이 사용되었는데요 

(비디오 아티스트로 유명한 백남준의 음악도 나옵니다) 

난해하고 음산한 현대 음악들 가운데에서  막스 리히터의 

"On the Nature of Daylight " 라는 음악이

디 카프리오가 와이프와의 행복했던 시절을  

회상하는 장면에서  아주 인상적으로 나옵니다.

이 곡에 완전히 필이 꽂혀서 결국은 Max Richter의 

베스트 모음 음반인 Voyager 라는 음반을 

질러버리는 사태에 이르렀습니다. 

이 음반에 영화 미스 슬로운에 사용된 음악 두 곡이 

수록되어 있는데요 (Wheels within Wheels, Miss Sloan Solo)

두번째 곡인 Miss Sloan Solo 곡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결국엔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미스 슬로운이라는 영화를 보게 된 계기를 

좀 장황하게 주절주절 널어 놨는데요

이렇게 영화에 대한 사전 정보없이 

오로지 음악 때문에 보게 된 영화인데도

의외로 아주 흥미롭게 봤습니다

영화의 처음 15분 정도는 교차 편집으로 

좀 정신이 없고 대사도 무지 많아서

아 이 영화 끝까지 봐야하나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좀 따분한 초반을 지나면서

점점 영화가 흥미로워지고 

마지막 한 방은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막스 리히터의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

생각을 하는 영화를 보고자 하시는 분

식스센스나 유주얼 서스펙트 급은 아닙니다만 

반전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 한테 추천합니다

뱀다리.

영화 킹스맨 2에서 지뢰 밟고 컨츄리 로드 

노래 부르는 아저씨가 나옵니다

뱀다리2.

영화 후반부에 나오는 국회 청문회 장면에서

사용되는 영어 표현들은 일상 회화나

보통 영화 등에서 사용되는 표현과는 좀 다른

어찌 말하면 상당히 격식을 차리는 표현들이

많이 나옵니다. 고급 영어회화 공부하시려는 

분들한테는 유용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