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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출석한 조영탁 “184억 투자에 외부 개입 없어”
김건희 집사 게이트를 수사하고 있는 민중기 특검은 지난 2일 IMS 모빌리티 조영탁 대표를 불러 조사했다. 조 대표는 포토라인에서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184억뿐만 아니라 지금 병사대출 까지의 700억 투자에 어떠한 외부도 개입하지 않았습니다. 150여명의 젊은 직원들의 노력으로 이뤄낸 성과입니다.- 조영탁/IMS 모빌리티 대표 (8월 2일 특검 출석 중)

대기업들의 184억 투자는 김건희라는 정치적 배경과 무관하며 김건희 집사로 불리는 김예성 씨 때문에 억울한 오해를 받고 있을 뿐이라는 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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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김건희 특검에 출석한 IMS 모빌리티 조영탁 대표


투자 업체 관계자 “조영탁, 윤석열 김건희와 친분 과시”
그런데 뉴스타파는 김예성 씨가 아니라 조영탁 대표 본인이 윤석열 김건희 부부와의 카드연체 한달 친분을 과시했다는 투자 업체 관계자의 증언을 확보했다. 이 투자 업체 관계자는 뉴스타파 취재진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윤 검찰총장이 자기 결혼식 사회 주례를 봤다는 이야기하고 김건희 여사하고는 되게 친해서 그냥 누님이라고 할 정도까지는 친한 것 같다고 저한테 이 이야기를 한두 번 정도 했었습니다.”- 투자 업체 관계자 제2금융

실제로 지난달 일요신문은 2016년 조영탁 대표의 결혼식에 윤석열 당시 대전고검 검사가 주례를 봤었다며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뒷모습이라 단정할 수는 없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과 흡사한 실루엣이다.



일요신문이 공개한 조영탁 대표의 결혼 나이모닉 식 사진.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 보이는 사람이 주례사를 하고 있다. 


이 투자 업체 관계자는 조영탁 대표가 윤석열 김건희 부부의 집에서 함께 술을 마실 정도로 막역한 사이였다는 점을 과시했다고도 증언했다.
 김건희 여사하고는 되게 친해서 아마 집에 내방…  왕래도 좀 자주 있었던 것 같아요.  김건희 여사가 호방해서 같이 술 먹고 이러면서 빨리 친해졌다. (고 말했습니다.) 그 it 업권에서 대충 이제 이렇게 만나는 그 그룹들이 있잖아요.그 사람들은 이미 다 그 내용들을 인지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이런 친분 때문인지 조영탁 대표는 지난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에게 천만 원을 후원했고,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도 받았다. 그러나 조영탁 대표는 지난 5월 뉴스타파 취재 당시 윤석열 부부와의 친분을 부인하는 듯한 답변을 했다.

초청 명단에 어떤 이유로 들어갔는지 모르며 초청장 자체도 받지 못했습니다. 후원은 개인적 판단에 따라 한 것일 뿐 다른 이유는 없으며 반헌법적 비상계엄 등 최근 행보를 보며 실망감과 후회가 듭니다.- 조영탁 /IMS 모빌리티 대표  (뉴스타파 질의에 대한 답변서 중)

“윤 대통령 당선 뒤 조영탁이 인사 추천 부탁했다” 
그런데 윤 대통령 당선 직후인 2022년 3월, 투자 업계 관계자가 증언하는 조영탁 대표의 행보는 이런 해명과 크게 어긋난다. 조영탁 대표가 대통령에게 소개해줄 인사를 추천해달라고 부탁했다는 것이다. 

이제 대통령이 된 시점인가 인수위 시점인가 그 무렵에 한 번 저한테 그런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대통령이 이렇게 사회 저명한 사람들을 좀 만나고 싶어 한다 그래서 저보고 누구 좀 추천해 줄 사람이 없냐라는 이야기를 했었어요. 윤 대통령이 좀 그런 걸 듣고 싶어 한다. 혹시 주변에 계시면 좀 추천을 해 달라고 하더라고. (그게 이제 정말로 진지하게 누구를 소개해 달라는 거였을까요?아니면은 본인의 어떤 백그라운드를 과시하기 위한…) 아니 이미 백그라운드는 뭐 그전에 다 친한 걸로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이미 그 친밀함은 저는 (알고 있었고)  이제 그때는 본인의 위세를 드러내는 것보다는 진짜 그런 이야기를... 식사 자리에서 뭐 하여튼 이렇게 그런 자리가 있었는가 봐요. 그래서 이제 그런 이야기를 사적으로 했다라고 하는 것 같더라고요.- 투자 업체 관계자

윤 전 대통령이 당선 뒤 조영탁에게 인사 추천을 부탁한 게 사실이라면 윤 전 대통령과 조 씨의 관계는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훨씬 가까운 사이일 가능성이 크다. 
조영탁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부탁을 받고 소개해줄 사람을 물색한 게 사실인지, 그리고 대통령과의 친분 과시가 대기업들의 투자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는지 묻는 뉴스타파 질의에 아무 답변도 하지 않았다.
“코바나콘텐츠 사무실에서 조영탁 여러 차례 목격”
뉴스타파는 조영탁 대표와 김건희 씨와의 오랜 친분에 대한 또다른 증언도 확보했다. IMS 모빌리티의 전신인 비마이카가 코바나콘텐츠 전시회 티켓을 구매한 내역과 김건희 씨가 운영한 꽃배달 업체, 코바나보태닉에서 화환을 주문한 내역도 확보했다.
뉴스타파와 통화한 전직 코바나콘텐츠 직원은 코바나콘텐츠에서 일하던 시절 사무실과 전시회 등에서 조영탁 대표를 여러 차례 봤다고 말했다. 

김예성 씨가 사무실에 종종 놀러 왔고 그다음에 전시회 때도 커피 사들고 조영탁인가, 그분도 같이 이제 많이 놀러 왔고 (조영탁 씨도 왔었어요?) 같이 오죠. 그럼, 당연히 같이 일하는데. 맨날 같이 다녔어요. - 전 코바나콘텐츠 직원

이 직원은 김건희 씨의 지시로 조영탁 대표의 사무실을 방문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건진법사의 샤넬벡을 직접 받은 것으로 지목된 김건희 씨 최측근, 유경옥 행정관과 함께였다. 

그때가 언제인지 모르겠는데 성수동 쪽 그쪽에 사무실 하나 처음 냈을 때. 비마이칸가? 하여튼 개업식인가 한다고 해서 유팀장하고 저하고 둘이 다녀왔죠. 저랑 유팀장이랑 가서 텀블러 하나씩 선물로 받아왔어요.- 전 코바나콘텐츠 직원




전 코바나콘텐츠 직원이 IMS의 전신인 비마이카 사무실 개소식에서 기념품으로 받은 텀블러


비마이카 전시회 티켓 수백장 구매… 꽃배달도 김건희 업체에
IMS 전신인 비마이카가 김건희씨가 운영하는 업체에 여러 차례 도움을 준 사실도 확인됐다. 
지난달 경향신문은 2019년 코바나콘텐츠 전시회에서 집사 김예성 씨가 IMS의 전신, 비마이카의 법인카드로 100만 원을 결제했다고 보도했는데, 조영탁 대표는 이에 대해 당시 임원이었던 김예성 씨가 회사카드로 액자 2점과 엽서를 산 것 뿐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그런데 뉴스타파가 입수한 2015년 마크로스코전 티켓 관리 대장을 보면, 비마이카는 이미 이때부터 200장의 티켓을 구매했고, 이와 별도로 300장의 초대권을 배부받았다. 



코바나콘텐츠가 기획한 2015년 마크 로스코전의 티켓 관리 대장. 비마이카는 200장을 구매하고 이와 별도로 300장의 초대권도 받았다. 


김건희 씨가 코바나콘텐츠와 함께 운영했던 꽃배달 업체, 코바나 보태닉의 장부에도 비마이카가 등장하는데, 2016년 5월 한달 동안만 50만 원 어치의 꽃을 주문한 것으로 되어 있다.



김건희 씨가 운영하던 꽃배달 업체, 코바나보태닉의 내부 자료. IMS 전신인 비마이카가 한달에 50만 원 어치의 화환을 주문했다. 


김예성 씨가 코바나콘텐츠 전시회에서 회사 카드를 쓴 게 일회적인 우연이 아니라, 여러 해에 걸쳐 반복되어 온 후원일 가능성을 보여주는 정황이다. 
윤석열 김건희와 연결고리는 김예성 뿐인가
뉴스타파가 이번 사건을 ‘김건희 집사 게이트’라고 명명하면서 특검과 다른 언론들도 같은 명칭을 쓰고 있다. 이 명칭 때문인지 집사 김예성 씨가 게이트의 핵심 인물로 부각된 사이 조영탁 대표는 마치 피해자인 것처럼 스스로를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나 뉴스타파가 확보한 복수의 증언에 따르면 조영탁 대표 역시 오래 전부터 김건희 씨와 친분을 쌓아왔고, 스스로도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과시해왔다. 심지어 당선인 시절 윤 전 대통령이 소개해줄 사람을 추천해달라고 부탁했다는 증언까지 있다. 조영탁 대표 역시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윤석열 김건희 부부와 훨씬 가까운 사이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이 의문의 투자에서 김건희와의 연결고리가 집사 김예성씨 뿐이었는지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다. 
뉴스타파 심인보 inbo@newstap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