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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때문에 보려고 맨정신 좋기로 사람하고 그리한국투자증권이 국내 증권사 가운데 처음으로 반기 순이익 1조원을 돌파하며 은행에 버금가는 이익체력을 보여줬다. 채권 운용 수익이 2000억원에 달하며 실적을 견인한 가운데 자회사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운용성과와 해외펀드 청산 등 일회성 요인도 뒷받침했다. 
시장에서는 하반기에도 종합투자계좌(IMA) 인가 등이 모멘텀으로 남아있어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대규모 이익에도 배당성향은 기존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여 아쉬움을 남겼다.



반기 영업이익·순이익 모두 1조 돌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6290억9100만원으LG유플러스목표가
로 전년동기대비 6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5770억2100만원으로 68% 늘었다. 
반기 기준으로는 사상 처음 조 단위 이익을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48% 뛴 1조1479억원, 44% 증가한 1조252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증권사 중 반기 실적이 1조원을 넘은 건 처음채권청약
이다. 은행과 비견할 만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 상반기 5대 지방은행의 순이익 합계(9316억원)를 가뿐히 제친 것은 물론 5대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NH) 중 하나인 NH농협은행이 벌어들인 1조2000억원의 순이익과 비교해도 불과 2000억원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이로써 한투증권은 2개 분기만에 이미 작년 한해동안 벌어들인주식시장가
이익의 90% 수준을 달성했다. 올 상반기 영업익과 순이익은 2024년 연결기준 동일 지표의 89%, 91%에 달한다.채권운용에서만 1800억 벌었다
사업부문별로는 운용부문 수익이 전년대비 55%이나 점프하며 가장 큰 폭의 성장을 이뤘다. 운용부문은 파생결합증권, 발행어음, 리테일 채권판매로 조달한 자금으로 투자한 채권, 주식, 부동산 상장심사
등의 평가이익을 포함한다.
특히 발행어음의 기여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한투증권의 2분기 말 기준 발행어음 잔액은 17조9700억원으로 18조원에 육박한다. 이는 작년 2분기와 비교해 2조원(13%) 넘게 늘어난 금액이다. 한투증권은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의 11조원을 기업금융을 통해 운용했으며, 3조원은 부동산금융에 투자했다고 밝혔9월추천주
다. 
이렇게 모인 자금을 적극적으로 운용한 덕분에 채권운용 수익이 1800억원까지 치솟았고, 외화채 트레이딩에서도 600억원을 벌어들였다. 
IB부문도 양호한 성과를 냈다. 인수금융 딜 수주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딜 신규 수주 영향으로 수수료 수익이 전년대비 24% 늘었다. 한투증권은 상반기 중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삼성SDI 등 굵직한 유상증자 딜을 주관했다. 에이유브랜즈, 아이지넷, 오름테라퓨틱 등 IPO 딜에도 참여했다. 
일회성 요인도 실적을 뒷받침했다. 한투증권이 과거 투자한 해외펀드를 청산하는 과정에서 영업외손익으로 1000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회사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도 카카오뱅크 지분 매각대금 1조원을 자체 운용해 성과를 냈다. 이 회사의 2분기 순이익은 787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분 매각 당시) 배당가능이익이 부족해 1조7000억원만 배당하고 1조원은 보유해 운용했던 것으로 파악된다"며 "지수 상승함에 따라 여기서 평가이익 크게 발생해 실적개선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하반기 IMA 모멘텀"…주주환원은 여전히 공란
증권가에서는 상반기 어닝서프라이즈 시현에 이어 하반기에도 종합투자계좌(IMA) 인가 등 모멘텀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한투증권이 IMA 인가를 획득하면 기존 발행어음(200%)에 IMA(100%)를 합해 자기자본의 300%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한투증권의 발행어음 잔고는 18조원에 육박해 한도(20조원)에 거의 도달한 상황이다. 
키움증권은 한투증권의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의 목표가를 17만5000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했다. 안영진 키움증권 연구원은 "향후 높은 수익성이 유지될 경우 복리 효과로 추가적인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부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돈이 돈을 아주 잘 벌고 있다"고 분석했다. 
KB증권도 한국금융지주 목표주가를 16만5000원에서 18만3000원으로 상향했다. 유안타증권과 교보증권도 각각 11만3000원, 14만원을 기존에 제시했으나 18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SK증권도 목표가를 11만5000원에서 17만6000원으로 올렸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가 자본이 커지면서 예전처럼 수익성을 낼 수 있을까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15% 이상의 자기자본수익률(ROE)를 유지할 정도로 이익체력이 많이 올라왔다는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우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향후 금리 인하시 지속적인 수혜가 예상되며 IMA 상품 출시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지속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새로 쓰는 것이 유력한 가운데 일각에선 지난 밸류업 공시에 이어 기관 대상 컨퍼런스콜에서도 배당 등 주주환원에 대한 계획을 밝히지 않은 것은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한투증권은 지난 5월 첫 밸류업 공시를 통해 ROE를 2030년까지 15%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치를 제시하면서도 배당확대나 자사주 소각 같은 주주환원 계획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실적발표 자료나 기업가치제고(밸류업) 계획에서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 제시하고 있지 않다"며 "올해 배당성향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20%에 머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은 4.6%로 대규모 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경쟁사 대비 낮은 수준이 유지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백지현 (jihyun100@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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