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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앞에서 경찰이 경계 근무를 하고 있다. 헌법재판관들은 이날부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평의를 진행한다. 2025.3.4/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남해인 권진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과 관련한 헌법재판관들의 평의가 본격화된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은 파면 찬반 여부를 둘러싸고 두 목소리가 뒤섞였다.
탄핵 반대 측인 대통령 국민변호인단 소속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날 오전 11시쯤부터 해가 진 뒤인 오후 7시까지 기자회견을 이어갔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졸속 재판 거부한다', '청년들이 일어섰다', '이념재판 STOP' 등이 핸드폰 요금 미납 적힌 피켓을 들었다. 일부는 학교 로고가 박힌 점퍼 차림이었다.
국민변호인단 측은 "헌재 결정이 나올 때까지 무제한으로 기자회견을 시작하게 됐다"며 "서울대·연세대·고려대·탄대청(탄핵을반대하는청년모임)·자유대학 등이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늘뿐만 아니라 내일, 모레도 계속 이 앞에서 우리가 주장하는 위법 재 아파트전세담보 판·졸속 재판·이념 재판을 국민 목소리로 심판한다는 슬로건을 가지고 연속 개최할 것"이라고 했다.
발언자로 나온 예비 교원 이한나 씨(26)는 "헌법재판소는 법적인 근거를 가지고 재판할 의무가 있다"며 "법의 일관성을 지키고 공정한 재판을 진행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연세대 대표로 나선 박준영 씨는 "저희는 계약체결일 오늘 윤 대통령 구속취소와 탄핵 심판 각하를 목적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한 뒤 "부정선거 검증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오후 5시 30분쯤 자유 발언자로 나선 한 중년 여성은 인근에 대기하고 있는 경찰관들을 바라보며 "우리가 영상을 찍으면 경찰이 행동을 조심한다. 영상을 찍어달라"며 유튜버들을 독려하기도 했다.
오 원리금균등상환계산방식 후 6시쯤 '자유시민 청년단'의 기자회견 순서가 되자 발언자들을 향한 "멋지다", "최고다" 말하는 지지자들의 호응이 이어지는 동시에 "나오라"는 일부 행인의 비판 목소리도 울려퍼졌다. 경찰이 이 행인을 설득하며 상황은 일단락됐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기자회견은 오후 7시쯤까지 이어졌다. 해가 진 뒤에도 헌재 앞엔 지지자들 50명가량이 국세청자영업자 자리를 지켰다. 이들은 집회가 아닌 '1인 시위' 방식을 유지하기 위해 함께 구호를 외치려는 다른 지지자들을 제지하기도 하는 상황도 목격됐다.
같은 시각 헌법재판소 인근인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는 찬성 측 집회가 열렸다. 촛불행동은 '윤석열 파면 국힘당 해산 촛불문화제'를 열고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 "내란정범 국힘당은 해산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김지선 촛불행동 공동대표는 무대에 올라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에 반대하며 단식 농성 중인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을 언급, "마 후보자에 대한 여야 합의 공문을 쓰기 전에 해야 했을 이야기"라며 "너무 심한 쇼를 하고 있다. '약자'라는 소리를 한다"고 비판했다.
hi_na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