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진우 기자]한국 수필계에 평론가들이 직접 우수 수필을 선정해 무크지 형태로 발간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소설과 시에 비해 전문 평론가층이 얇은 수필 문단의 현실을 감안하면 더욱 주목할 만한 시도다.
8일 책을 출판한 연암서가에 따르면, 한 인터넷신문이 주관해 펴낸 첫 무크지 '평론가가 뽑은 좋은 수필 2026'이 출간 2주 만에 2쇄 인쇄에 들어갔으며, 오는 11일부터 교보문고·예스24·알라딘 등 주요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평론가가 뽑은 좋은 수필 2026. [사진= 연암서가]


총 381쪽 분량의 이번 책에는 김애자, 조헌, 이경은, 이명지, 강현자, 송명화, 김철희 등 55인의 수필가가 참여했으며, 이들의 작품이 '감동의 결'로 고요히 읽힌다. 작품은 지난해부터 올해 8월까지 주요 문예지에 발표된 신작 가운데 평론가들의 심사를 거쳐 선정됐으며, 매주 화요일 포 털사이트를 통해 연재된 내용을 묶었다.
특히 등단 경력이 짧은 젊은 수필가들의 작품이 다수 포함돼 미래 수필 문단의 흐름을 엿볼 수 있다. 서문에는 "첫 책의 키워드를 미래로 삼았다"는 문장이 실려 있어, 세대 간 교류와 문학적 확장의 의지를 드러낸다.
이번 선정에는 한혜경, 이방주, 유종인, 신상조, 권대근, 나윤옥 등 활발히 활동 중인 평론가들이 참여했다.
기획을 맡은 김철희 수필가는 발간사에서 "이제 문예지에만 글을 발표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독자의 반응을 가장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포털사이트' 공간을 통해 새로운 수필 문화를 만들어보고자 했다"고 밝혔다.
그는 "수필다운 수필, 감동으로 물든 글이 독자에게 사랑받기 위해서는 새로운 플랫폼에서도 빛날 작품이 계속 나와야 한다"며 "이 책이 그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경은 수필가는 "이번 책은 수필과 평설의 조화를 보여주는 시도"라며 "미래의 수필은 자유롭고 경계 없는 글쓰기 속에서 더욱 빛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평론가가 뽑은 좋은 수필 2026' 출판기념회는 오는 20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문학의 집-서울'에서 열린다.
행사에는 선정 수필가와 문예지 관계자, 조상현 한국아이닷컴 대표, 김호운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등 문단 인사들이 참석해 출간을 축하할 예정이다.
/대구=이진우 기자(news1117@inews24.com) 기자 admin@seastorygame.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