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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하반기 당기순이익은 총 8조724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상반기 총 당기순이익(10조3245억원) 대비 15.5% 감소한 수치다.
하반기 주담대 한도 절반으로 축소…이자이익 감소 전망
하반기 실적의 가장 큰 복병은 이자이익이다. 올해 상반기 4대 은행의 이자이익은 17조4230억원에 달했다. 4대 은행이 적극적으로 주담대 영업에 나섰고, 예대금리 차 한국대부금융 이가 확대되면서 상반기 이자이익에 일조했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6·27 대출규제로 인해 주담대 한도가 절반으로 줄었다. 예대금리 차이가 확대되더라도 한계가 있으므로, 이자이익의 감소는 불가피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올해 전 금융권 주담대 한도는 약 70조원으로, 상반기와 하반기 대출 비율이 45대 55였다"라며 "금융당국이 하반기 주담 우체국 적금 이율 대 공급을 절반으로 축소하면서 이자이익을 확대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기업대출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 위험가중자산(RWA) 규제때문이다. 은행이 보유한 대출은 각기 위험가중치가 다르다. 보통 기업대출이 주담대보다 위험가중치가 높다. 기업대출은 자본규제에 따라 주담대보다 자본적립을 더 많이 해야 한다. 은행들 국민행복기금 신청 이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라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13% 수준으로 유지하는 만큼 기업대출을 확대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배드뱅크 출자금 최소 4000억도 은행이 부담해야




당장 재무제표에 반영해야 하는 비용은 '배드뱅크(장기연체채권 소 제2금융권 대출금리 각)' 프로그램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공약인 배드뱅크는 총 예산이 8000억원으로 잡혔다. 추가경정예산(추경)으로 4000억원을 조달하고, 금융회사가 나머지 4000억원을 부담하기로 했다.

은행연합회, 금융투자협회 등 각 금융협회는 배드뱅크 재원 분담 비율을 두고 논의 중이다.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은행권이 90 전세자금대출 원금 %(3500~3600억원)를 부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배드뱅크가 매입하는 연체 채권의 대부분이 은행이 보유하고 있어서다.
현재 은행들은 배드뱅크 이외에도 소상공인 금융지원에 나서고 있다. 대출 이자 감면, 채무조정 등 은행이 자체적으로 부담하는 '포용금융' 프로그램만 약 2조1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정부가 금융의 역할을 부동산 경기 부양 대신 '생산적 금융'으로 설정하면서 이를 위한 지원도 나서야 한다. 산업은행 주도로 100조원 규모의 반도체, 인공지능(AI), 조선 등 주요 산업을 위한 '첨단전략산업기금'이 조성되는데, 은행권이 재원의 일부를 담당할 예정이다.
공정위, LTV 담합 연내 제재 확정…과징금 리스크



이런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 여부도 부담이다. 지난해 공정위는 4대 은행이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관련 정보를 교환해 의도적으로 LTV를 낮췄다는 내용의 심사보고서를 발송했다. 두 차례에 걸친 전원회의와 올해 초 재조사까지 진행했음에도 담합으로 판단하고 제재해야 한다는 심사보고서를 관련 은행들에 다시 발송했다.
4대 시중은행은 과징금 규모가 예상보다 커질 것으로 우려한다. 과징금은 매출액에 부과 기준율을 곱해 산출한다. 공정위는 매출액 기준을 신규 대출취급액의 이자수익으로 계산했으나, 재조사하면서 만기 연장된 대출의 이자수익까지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고려하면 최대 '조(兆)' 단위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게 금융권의 관측이다. 과징금은 일반적으로 잡손실로 처리하는데, 사안에 따라 충당부채 항목으로 반영되기도 한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LTV 담합 관련 제재는 논쟁이 큰 사안인 만큼 회계처리 시기는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면서도 "영업 환경이 상반기와 달라졌고, 포용금융 비용은 이미 확정된 사안이라 과징금까지 결정되면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은행 하반기 실적 하락 전망…비이자이익 변동, 규제 부담
이미 시장에서는 4대 금융지주의 하반기 실적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4대 금융지주의 하반기 당기순이익을 보면 KB금융 2조3035억원, 신한지주 2조929억원, 우리금융 2조237억원, 하나금융 2조3039억원으로 집계됐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자이익은 향후에도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지는 않을 전망이고, 비이자이익은 변동성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3분기 연결 순이익은 2분기와 비슷한 규모로 전망하고, 이후에는 충당금 비용 감소가 실적개선에 중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도 "하반기 추가 금리인하에 따른 NIM 하락압력과 가계대출 규제, 건전성 악화추세 감안 시 핵심이익 둔화와 대손 부담으로 이익 성장 탄력이 강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비우호적 규제스탠스 또한 부담 요인이다"고 말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