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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원과 민주당원 간 정치적 분열과 대립은 일상에도 균열을 내고 있다. 미국 여론조사 기관인 퓨 리서치 센터 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에서도 어울리지 않는다. 정치 성향이 다른 가족은 최근 몇 년 새 추수감사절 저녁을 같이하는 횟수가 줄었다.
부족주의, 집단 본능은 전쟁부터 텃세까지, 인간사 크고 작은 갈등의 원흉으로 꼽혀 왔다. 인간이란 동물이 생존을 위해 외부인을 경계하고 적대시하도록 진화한 결과라는 게 정설이었다. 신간 '집단 본능'의 저자 마이클 모리스 미국 컬럼비아 국민은행 새희망홀씨 대 경영대학원 및 심리학과 교수는 이에 반기를 든다. 그는 "만약 우리가 외부인에게 강박적으로 집착하고 반사적으로 증오하도록 배선되어 있었다면 하나의 종으로서 우리는 결코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부족 본능'은 '그들(Them)'을 증오하도록 프로그래밍된 것이 아니라 '우리(Us)'를 편애하도록 프로그래밍됐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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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한일 월드컵 한국-스페인 8강전에서 스페인을 꺾고 4강 신화를 이룬 월드컵 대표팀이 경기장을 돌며 축하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호모 사피엔스가 현생 인류의 조상이 된 것도 부족 본능에 내재된 신뢰와 협력의 습 1금융 신용대출 성 덕분이었다고 설명한다. 네안데르탈인은 뇌와 근육 크기가 호모 사피엔스보다 컸지만 집단 문화를 형성하는데 더 미숙했다. 이들은 인근 씨족들과 싸우고 서로 잡아먹은 반면, 호모 사피엔스는 거래하고 짝짓기를 했다. 네안데르탈인은 멸종했다. 저자는 "부족 심리는 오늘날 많은 분쟁에서 문제의 일부지만 한편으로는 해결책이 될 수있다"며 "부족주의를 두려워할 것이 일본계 아니라 활용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책은 직장에서 인종 차별을 없애는 법, 보수와 진보 사이에 가교를 놓는 법, 기독교인과 무슬림 간 종파적 폭력을 진정시키는 법 등 부족 본능의 역기능을 해소하고 올바르게 활용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가 한국 독자를 위해 쓴 머리말에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히딩크 전 국가대표 감독이 약정금리 부족 본능을 어떻게 절묘하게 활용해, 한국을 4강 신화로 이끌었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집단 본능·마이클 모리스 지음·전미영 옮김·부키 발행·452쪽·2만2,000원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